코스피

2,455.91

  • 48.76
  • 1.95%
코스닥

678.19

  • 16.20
  • 2.33%
1/3

'당 주도성' 강조나선 與…'총선체제' 당정청 관계변화 주목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당 주도성' 강조나선 與…'총선체제' 당정청 관계변화 주목
민주, 총선 앞두고 체감 성과에 방점…'복지부동' 정부엔 '채찍질'
정국경색 해소할 '자신감'으로도 해석…일각선 당청갈등 우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취임을 계기로 민주당 내부에서 '당의 주도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려면 청와대나 정부보다 당이 중심이 돼 민심을 충실히 반영한 입법과 정책으로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12일 취임 후 처음 참석한 고위 당정청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집권 3년차를 맞아 민생입법, 개혁과제 실현을 위해 당의 주도성을 지금보다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당정은 아주 훌륭한 하모니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이 소통하고 조율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원내대표로서 이낙연 국무총리,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등과 처음 다 같이 마주 앉은 자리에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직설적 언급'을 내놓은 것이다.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여야 대치 이후 꽉 막힌 정국을 자신이 원내에서 적극적으로 풀어보겠다는 이 원내대표의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경선에서도 "주요 정책 결정은 국회 상임위가 해당 부처를 주도하고, 이견이 생기면 청와대와 빈틈없이 조율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는 당 정책위원회와 각 상임위 소속 여당 의원들이 큰 틀의 정책 방향을 정하는 것을 전제로, 정부 부처는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역할을, 청와대는 부처간 또는 당정 간 '엇박자'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제한적으로 맡아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됐다.
당정청, 국회 정상화에 한목소리…"추경·민생법안 처리 시급" / 연합뉴스 (Yonhapnews)
민주당은 민생 현장에서 국민을 직접 만나는 의원들이 민심 동향을 가장 소상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과 입법도 청와대나 정부보다 당이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정부 부처 관료는 정책 수립에 있어 기민함이 떨어지고 때로는 '복지부동'의 안이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대개 공유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정부 관료가 말을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해결) 해야 한다.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한다"고 김수현 실장에게 개인적으로 한 말이 방송사 마이크를 통해 공개된 해프닝도 그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당정청 관계에서 당의 능동적·주도적 역할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해 8·25 전당대회에서 '당정청 협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며, 청와대로 쏠린 무게 중심을 당으로 옮겨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직후 스스로 '민주당 정부'라고 호칭한 것이 무색하게 집권 초반 '청와대 정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의 존재감이 미미했다는 자기반성에서 나온 공약이었다.
이날처럼 국회 당대표 회의실과 총리공관을 오가며 개최하는 고위 당정청회의 역시 이 대표 취임 후 정례화된 것이다. 상임위별 비공개 당정회의를 수시로 여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편 이 원내대표 취임을 계기로 다시금 당이 주도하는 당정청 관계에 대한 당내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로 접어든 시점에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 속이 당이 정부를 더욱 '채찍질'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당이 제 목소리를 높이는 과정에서 당청 관계가 악화하고, 불필요한 잡음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되기도 한다.
최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핵심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김태년 의원 대신 비주류를 아우르는 이 원내대표가 낙승한 것도 그런 우려가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당이 총선 국면에서 당정청 '원팀'의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해찬 대표가 여러 계파를 품어안아야 잡음이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