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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화염·'피의 보복' 휩싸인 가자지구…팔레스타인 평화 난망
美 중동평화안 공개·예루살렘 대사관 1주년 앞두고 긴장 고조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최근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또다시 유혈 충돌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가자지구가 중동의 화약고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는 것은 물론 '피의 보복'이 악순환하면서 평화협상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포 약 450발이 날아왔고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시설 등 200여곳을 타격했다.
이틀간 양측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6명과 이스라엘인 1명이 사망했으며 앞서 지난 3일에는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총격으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졌다.
그동안 가자지구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지만 사흘간 10여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이번 교전은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게다가 양측이 서로 보복을 다짐하고 있는 만큼 충돌이 이어질 수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는 필요하면 추가 공격을 준비하겠다고 위협했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경계와 가까운 남부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07년부터 장악한 가자지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다.
작년 3월부터는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에 항의하는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가자지구에 평화를 가져올 돌파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유엔과 이집트는 그동안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휴전을 중재하려고 노력했지만,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단하는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번 가자지구 충돌은 미국의 중동평화안 공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나왔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미국의 중동 정책에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 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재러드 쿠슈너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다음 달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하는 내용의 중동평화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쿠슈너 보좌관은 최근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2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을 세우는 평화안)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중동평화안은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 정책이 담길 공산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중동평화안이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되살리기 어렵고 상황을 더 꼬이게 할 수 있다는 회의적 전망이 적지 않다.
팔레스타인은 2017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고 인정한 이른바 '예루살렘 선언' 이후 미국의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점령한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팔레스타인 독립국 수도로 여긴다.
이미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은 미국의 중동평화안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아랍연맹(AL)은 지난달 21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중동평화안에 대해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으면 중동에서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데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오는 14일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1주년을 앞두고 있어 가자지구 긴장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작년 5월 14일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을 때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이스라엘군의 강경 진압으로 팔레스타인인 60여명이 피살됐다.
예루살렘 미국대사관의 개관 1주년을 전후해 가자지구에서 항의시위가 격해질 개연성이 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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