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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전 167기 박소연 "어버이날 선물로 롤렉스 시계 사드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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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전 167기 박소연 "어버이날 선물로 롤렉스 시계 사드릴래요"
"비싼 퍼터로 바꾸니 확실히 효과가…한국여자오픈도 우승하고 싶어요"


(여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67번째 대회 출전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일궈낸 박소연(27)이 우승 상금 1억원으로 부모님께 어버이날 선물로 롤렉스 시계를 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소연은 5일 경기도 여주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6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2013년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박소연은 프로 7년 차가 됐지만, 우승 한번 없이 준우승만 6번 했다.
KLPGA 정규 투어에서 167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박소연이 처음이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윤채영(32)의 156번째 대회 만에 우승이었다.
지난주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한 박소연은 1주일 만에 아쉬움을 떨쳐내고 첫 우승을 확정, 그린 위에서 말 그대로 엉엉 울었다.
곧바로 진행된 TV 중계 인터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울 정도였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기자회견실로 들어온 박소연은 "선두권에서 같이 친 선수들이 운이 따라주지 않아 우승한 것 같다"고 겸손해하면서도 "(김)해림이 언니가 말한 '교촌의 신'이 오늘은 저에게 와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농담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김해림은 이 대회에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우승한 선수로 올해 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뒤 기자회견에서 '교촌의 신'을 우승 비결로 밝힌 바 있다.
박소연은 올해부터 캐디를 맡은 아버지(박재순 씨)에게도 우승의 공을 돌렸다.
2019시즌부터 아버지가 백을 메기 시작했다는 그는 "신인 시절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아버지가 캐디를 맡았는데 그 대회 성적이 좋았다"며 "원래 아버지와 엄청나게 많이 싸웠지만, 올해부터 아버지가 스타일이 바뀌셔서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신다"고 소개했다.
박소연은 "예전에는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는데 퍼트 실수를 갖고 그다음 홀까지 얘기하시는 바람에 1등을 달리다가 20등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다"며 "오늘은 '편안하게 가운데 보고 세게 치라'고 얘기해주셔서 마음이 편해지고 샷도 잘 잡혔다"고 밝혔다.
어버이날(8일)을 앞두고 생애 첫 우승을 아버지와 합작한 그는 "어머니가 시계를 하나 사고 싶다고 하셔서 아버지와 세트로 롤렉스 시계를 사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주위에서 '우승 상금 1억원 절반이 날아가겠다'고 하자 "그래도 상관없다"며 "효녀 노릇 하려고 (골프를) 쳤는데…"라고 호기롭게 답했다.


1타 차로 앞서던 18번 홀(파5) 세 번째 샷을 치고서야 우승을 확신했다는 박소연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쇼트 게임에 전념했는데 확실히 퍼트가 좋아진 것 같다"고 이번 시즌 상승세 이유를 짚었다.
그는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6위, KLPGA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했다.
박소연은 "퍼터를 30만 원짜리를 쓰다가 최근 400만원 짜리로 바꿨다"며 "확실히 비싼 퍼터라 잘 되는 것 같다"고 또 한 번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는 그는 "올해 충분히 우승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는 한국여자오픈을 지목했다.
2013년 그 대회에 전인지에게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전인지에게 설욕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냐'는 물음에도 "네"라고 당차게 답했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주위에서 '준우승만 6번'이라고 하시지만 저는 준우승을 아쉽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다른 선수들이 잘 쳐서 우승한 것인데 저는 지금까지 결과도 만족스럽게 여긴다"고 밝게 웃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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