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사흘간 반정부시위 충돌로 5명 숨져…올해 58명 사망"
사회갈등관측소 집계…북서부서 15세 소년, 정전 항의시위 중 사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최근 군사 봉기를 촉구한 이후 사흘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 사태로 최소 5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인권단체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사회갈등관측소에 따르면 15세 소년인 욘데르 비야스밀이 전날 밤 북서부 메리다 주에서 시위 도중 사망했다.
사회갈등관측소는 비야스밀이 정전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사회갈등관측소는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4명이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상자는 최소 230여명에 달한다.
이로써 올해 들어 현재까지 시위 사망자가 58명으로 늘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과이도 의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수도 카라카스의 카를로타 공군기지 외곽에서 수십 명의 중무장 군인들과 장갑차 등에 둘러싸인 채 찍은 동영상을 통해 군과 시민 모두 거리로 나오라며 군의 봉기를 촉구한 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과이도 의장이 1일에도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한 '최종단계'의 하나로 "베네수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가두시위"를 벌이겠다며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 카라카스 등지에서 반정부 시위와 친정부 집회가 동시다발로 열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5월에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 지난 1월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과이도 의장은 지난 1월 23일 작년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마두로를 인정하지 않고 임시 대통령을 자처, 미국 등 서방 50여개 국가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 퇴진과 재선거 관철 운동을 벌여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을 향해 정권 붕괴를 바라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러시아, 중국, 쿠바 등의 지지와 군부의 충성을 토대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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