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권리 지키자" 노동절 맞아 전 세계 곳곳에서 집회
인니·대만·필리핀서 수천명 모여…'부활절 테러' 스리랑카는 행사 취소
노란 조끼 '폭력 시위' 논란 프랑스, 과격시위 엄단 경고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전 세계에서 노동자 권리수호와 근로조건 향상 등을 촉구하는 크고 작은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그러나 최근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노동절 집회가 축소됐고, '노란조끼'의 폭력 시위로 논란이 일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과격 시위를 엄단하겠다는 당국의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이날 수천 명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와 임금과 수당 인상, 근무조건 향상 등을 촉구했다고 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전국노동조합장인 조코 하리안토는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권리 향상을 요구한다"며 "이런 권리를 지키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노동자 수천 명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플래카드와 깃발을 들고 행진하며 근로시간은 줄이고 초과수당은 늘리라는 구호를 외쳤다.
대만중앙통신(CNA)은 이날 6천명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원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중간선거를 열흘여 앞둔 필리핀에서는 근로자들이 정치권을 향해 노동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수도 마닐라의 대통령궁 근처에서 행진을 벌인 노동자와 활동가 5천여명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향해 최저임금 인상과 단기 근로 계약 관행 타파 등을 요구했다.
한 노동단체는 두테르테 대통령 지지 후보에게는 절대 표를 주지 않겠다며 뿔달린 악마 모양 인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는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근로조건 개선 및 임금 인상을 요구했고, 특히 의류 및 봉제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6개월 출산휴가 허용 및 성적 학대 방지책 마련 요구가 빗발쳤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10만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노동절 집회가 진행됐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노동절 행사가 열리지 못하는 곳도 있었다.
253명이 사망한 부활절 연쇄 폭탄 테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스리랑카에서는 주요 정당들이 매년 개최하는 노동절 옥외 집회가 올해는 전면 취소됐다.
'노란 조끼' 시위를 몸살을 앓아온 프랑스는 과격시위를 엄단하겠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프랑스 당국은 노동절 집회가 노란 조끼 시위 및 극좌 성향 조직과 결합, 자칫 폭력적으로 변할 가능성을 우려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 파리 전역에 경찰 7천400여명과 시위 감시용 드론까지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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