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우승 김비오 "6년간 기다려준 아내에게 고맙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김비오(29)가 7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비오는 28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친 김비오는 2위 김태훈(34)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그의 코리안투어 우승은 2012년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약 7년 만이다.
2010년 코리안투어 대상과 신인상, 평균 타수 부문을 휩쓸고 3관왕에 올랐던 김비오는 2012년에도 상금왕을 차지하는 등 20대 초반의 나이에 국내를 평정했던 선수다.
201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응시를 시작으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지난해 PGA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19개 대회에 출전, 11번 컷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고 최고 성적도 공동 11위에 머물렀다.
코리안투어 시드도 지키지 못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공동 16위에 올라 2019시즌 국내에서 활약할 발판을 힘겹게 마련한 김비오는 올해 두 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고 이름값을 해냈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 부모님, 아내 등과 감격의 눈물을 함께 나눈 김비오는 TV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며 "아내에게 멋있는 남편이 된 것 같아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약 5년 정도 연애 끝에 지난해 3월 결혼에 골인한 김비오는 결혼 후 신혼여행도 가지 않고 곧바로 투어 활동을 재개했을 정도로 골프에 전념했다.
지금의 아내를 만난 이후 첫 우승을 달성한 그는 "16번 홀까지는 우승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티샷이나 퍼트가 다 잘 되면서 플레이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3타를 앞서 있던 17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기록한 그는 "그 홀에서 보기로 막은 뒤 리더보드를 보면서 우승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비오는 아내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는 말에 "6년을 옆에서 기다려줘서 고맙고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성숙한 선수, 멋진 남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홀 파 퍼트를 넣은 뒤 공을 집어 들고 성호를 그으며 우승을 예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그는 "부모님도 오늘 서울에서 군산까지 내려오셨다"며 "장인, 장모님과 동생들이 다 응원해줘서 우승한 것 같다"고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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