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선·총선 후 선거관리원 272명 순직…"과로가 주원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총선·대선 이후 270여명의 선거관리 직원이 순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의 대변인 아리프 프리요 수산토는 28일 "지난 27일 밤까지 선거관리 관련 직원 272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사인 대부분은 과로와 연관된 질병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이밖에 1천878명이 질병에 시달리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유권자 1억9천300만명의 80% 이상이 참여한 이번 선거는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는 투표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사상 처음으로 총·대선과 지방선거가 한 날에 치러졌다.
이로 인해 선거관리 직원이 과도한 업무량에 노출됐다. 선거에서는 전국에 80여만개의 투표소가 설치됐고 투표 결과는 수작업으로 집계되고 있다.
부정선거 우려 때문에 현지 투표관리원은 투표 시작부터 개표 종료까지 투표소를 떠나지 못하며, 휴식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다.
야권 대선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직원의 작업량을 관리하는데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인도네시아 대선과 총선은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과 집권당 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표본개표 결과 조코위 대통령은 54.5%를 득표해 프라보워 총재를 9%포인트 이상 앞섰다. 투쟁민주당(PDI-P)을 필두로 한 여당 연합도 54.1%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야권은 표본개표 결과가 조작됐다면서 실제 투표 결과에선 자신들이 앞선다고 주장한다.
선거 당국은 내달 22일까지 총·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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