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벽4시 한국당과 '밤샘 몸싸움' 중단…"불상사 안 돼"
이해찬 "사고 발생 우려"…홍영표 "여당으로서 결단"
오전 의총서 전열정비 계획…한국당 의원 무더가 고발 예고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오전 4시께 국회에서 자유한국당과의 대치를 일시 중단하고 해산한 후 오전 9시 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전열을 정비하기로 했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절차를 저지하려는 한국당에 맞서 '밤샘 몸싸움'을 불사했던 민주당은 더이상의 충돌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與, 새벽4시 한국당과 '밤샘 몸싸움' 중단…"불상사 안 돼" / 연합뉴스 (Yonhapnews)
이해찬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주 격렬한 몸싸움 도중 기진맥진해 병원에 실려 간 사람도 있고, 상당히 놀라운 부상을 입은 일도 있는 것 같다"며 "원내대표와 협의해 더이상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오전 9시 의원총회에서 여러 의원의 의견을 듣고 대책을 세우겠다"며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한국당에 단호히 맞서 패스트트랙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제가 현장에 있다가 아무래도 여당이니까 어떤 사고가 발생할까 결단을 내려 (몸싸움을) 중단시켰다"며 "국민의 뜻을 받는 것이 이렇게 힘든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막기 위해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들고 폭력까지 행사하는 사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여야 4당이 합의한 법안을 영원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착각이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켜서는 안 된다"며 "몸싸움에 앞장서면서 국회법을 위반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아침에 자료를 가지고 고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폭력으로 얼룩진 난장판 국회를 보여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며 "그러나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이 보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대표는 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을 이메일로 제출해 법안 발의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그는 "국회 의안과는 사무실 모니터를 한국당에 점거당해 확인할 수 없지만, 우리가 법안을 입력한 시간과 주체를 확인하면 된다"며 "우리가 법안을 임력했는데 한국당이 이를 편취했거나 파괴했다면 공문서 손괴가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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