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뭄바이서 K팝그룹 첫 투어 인투잇 "인도팬 열기에 깜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뉴델리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팬 50여명이 비를 맞으며 저희를 반겼습니다. 정말 감동했습니다."(인표)
"최고는 바뀌어도 최초는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뿌듯한 공연이었어요."(연태)
6인조 신인 K팝 그룹 인투잇(IN2IT)의 말이다.
인투잇은 지난 18일 연합뉴스와 만나 K팝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인도 수도 뉴델리와 경제 중심도시 뭄바이에서 정식 투어를 펼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인도는 '한류 불모지'라고 불릴 정도로 좀처럼 한류가 일지 않는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 그간 K팝 그룹 공연은 거의 열리지 않았고, 투어가 성사되더라도 몽골족이 많이 사는 동북부 지역 등 변방에서 주로 진행됐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인도에도 방탄소년단(BTS) 열풍이 불면서 K팝, K드라마 등 한류가 본격적으로 이는 양상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인투잇이 지난 15일 뭄바이에 이어 19일 뉴델리에서 공연을 펼친다.
K팝 그룹이 뉴델리와 뭄바이에서 정식 공연장을 빌려 유료 공연 투어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투잇은 지난 13∼14일에는 뭄바이 한국문화관광대전에서도 이틀 연속 공연을 펼쳤다.
"사실 얼마나 많은 팬이 공연장에 올까 걱정이었는데 그렇게 많은 분이 올 줄 몰랐어요. 이곳 팬은 저희 타이틀 곡 외 다른 곡까지 모두 따라 불러주셨어요. 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랐습니다."(지안)
인투잇은 2016년 음악 채널 엠넷이 방송한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24'을 통해 선발된 멤버로 구성됐다. 이후 1년간 260회의 공연을 거쳐 멤버가 확정됐고 2017년 하반기 정식 데뷔했다.
한국 등에서 이제 이름을 알려가는 신인임에도 이미 인도에서 팬덤이 형성된 것이다.
멤버 인호는 "유튜브 등을 통해 인투잇이 인도에 미리 알려진 것 같다"며 "한국에서도 인도 팬이 올린 댓글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현욱도 "팬들이 공항에서 한국말로 '어서 오세요'라고 환영해줬고 공연장에서도 '인투잇 사랑해'라고 소리쳐줬다"며 "인도 팬의 열기가 다른 곳보다 더 뜨거울 정도"라고 말했다.
신인 그룹임에도 한 치 어긋남 없는 '칼 군무'와 세련된 보컬 등이 인상적인 인투잇은 디스코풍의 '소리 포 마이 잉글리시'(Sorry for my English), 댄스팝 '어메이징'(Amazing) 등으로 인기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 투어를 열었고 지난해 7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대형 K팝 콘서트 'KCON'(케이콘) 무대에도 섰다.
말레이시아 출신 멤버인 아이젝은 "전 멤버가 이번에 인도에 처음 왔다"며 "인도를 시작으로 전 세계 투어를 하는 게 멤버들의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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