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전망 하향에 국고채 금리 일제히 하락
증권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거론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18일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3.7bp(1bp=0.01%p) 내린 연 1.741%로 장을 마쳤다.
이는 기준금리(1.75%)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10년물도 연 1.893%로 마감하며 5.4bp 하락했고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4.7bp, 2.5bp 내렸다.
20년물, 30년물, 50년물은 각각 4.8bp, 5.7bp, 4.6bp 하락 마감했다.
무엇보다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동결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2.5%로 내린 영향이 컸다.
다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성장률 전망 하향조정에 따른 금리 인하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이번에 당장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낸 것은 아니지만 이르면 연내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통화당국의 경기 판단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정도의 구체적 단계로까지 전환된 만큼 추경 편성 등 과정이 진행된 이후 하반기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작년 7월 이후 4분기 연속 한은의 성장전망 하향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경제의 성장 하방 위험에 대한 경고와 함께 통화정책 완화를 권고한 상황"이라며 "한은의 경제전망치 하향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면 통화정책에서도 금리 인하 논의가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1%대 달성도 쉽지 않은 가운데 결국 금리 인하는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판단한다"며 "빠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강 연구원은 "4월 금통위를 금리 인하의 깜빡이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며 "특히 2분기에는 중국지표를 중심으로 침체까지 고민했던 대내외 경제지표의 반등이 예상돼 단기간 내 금리 인하를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물론 다른 해석도 나온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 하향 및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의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 문구 삭제로 금리 인하 기대가 재부각되겠으나 성장률 하반기 개선 전망 및 향후 추가경정예산 등으로 상향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 문구 삭제는 인상 여지가 사라진 것이지 당장 인하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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