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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박진우·이우찬·박민호, 주목받는 늦깎이 투수
육성선수 출신 NC 박진우,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LG 이우찬은 평균자책점 0.84, SK 박민호는 10경기 등판하며 불펜에 힘 실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미 군 복무도 마친 20대 후반. 이제는 '영건'이란 수식어도 붙지 않는다.
박진우(29·NC 다이노스)와 이우찬(27·LG 트윈스), 박민호(27·SK 와이번스)는 악착같이 버텼고, 2019 KBO리그에서 주목받는 새 얼굴로 떠올랐다.
2013년 육성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진우는 올해 토종 투수 중 이승호(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가장 많은 4차례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달성했다.
2011년에 입단한 이우찬은 평균자책점 0.84로 맹활약 중이고, 2014년 대졸 신인이었던 박민호도 팀의 승리조로 자리매김했다.
출발은 늦었지만, 남은 야구 인생은 길다.
2013년 건국대를 졸업한 잠수함 투수 박진우는 신인 지명회의에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NC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015년 1군에 데뷔해 11경기를 뛴 박진우는 그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받았다. 하지만 NC는 2년(2016∼2017년) 동안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한 박진우를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 다시 지명했다.
박진우는 2018년 확대 엔트리를 적용한 9월부터 1군 마운드에 올라 11경기를 소화했다. 단 한 차례만 선발 등판했을 뿐, 10경기에는 구원투수로 나섰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동욱 NC 감독은 박진우를 선발 후보로 꼽았다. 그러나 박진우는 중간 계투로 개막을 맞았다. 2019시즌 첫 경기(24일 삼성 라이온즈전)는 구원투수로 치렀다.
선발 요원 구창모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이동욱 감독은 박진우를 '임시 선발'로 정했다.
박진우는 3월 28일 kt wiz전에서 6이닝 8피안타 2실점 하며 개인 첫 선발승을 따내더니, 4월 3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도 7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1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이어간 박진우는 16일 LG 트윈스전에서도 6⅔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QS 행진을 이어갔다.
박진우는 올 시즌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2.05를 올렸다. NC에서 가장 많은 이닝(26⅓)을 소화한 투수도 박진우다.
이제 박진우는 NC에서 가장 견고한 선발투수로 통한다.




LG 좌완 불펜 이우찬은 북일고 시절 꽤 주목받는 투수였다. 송진우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의 외조카이기도 하다.
'이영재'라는 이름으로 2011년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우찬은 2012년 일찌감치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동기 임찬규는 이미 LG의 핵심 투수로 활약 중이었다.
뒤늦게 찾아온 1군 등판 기회도 허무하게 날렸다. 이우찬은 2016년 5월 29일 잠실 두산전에 깜짝 선발로 등판했지만 아웃 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 2볼넷 4실점 했다.
2017년 1군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한 그는 이우찬으로 개명했지만, 2018년에도 시즌 초 1군 3경기만 소화한 채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약점이었던 제구 난조를 극복하며 2019년, 당당히 1군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우찬은 16일까지 7경기에 등판해 10⅔이닝을 던지며 1개의 자책점만 내줬다. 피안타도 단 1개뿐이다.




SK 잠수함 투수 박민호에게도 2019년이 야구 인생의 변곡점이다. 2014년 SK에 입단한 그는 꾸준히 1군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쉬움만 남긴 채 2017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2018년 9월 전역 후 1군에 합류한 뒤에도 3경기 평균자책점 15.4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2019년 스프링캠프부터 힘을 냈다. 염경엽 SK 감독은 박민호를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MVP'로 뽑으며 필승조 진입을 예고했다.
박민호는 잠수함 투수로는 빠른 편인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와 시속 120㎞대 커브를 섞으며 짧은 이닝을 확실하게 막았다. 올 시즌 박민호의 성적은 10경기 9⅓이닝 평균자책점 1.93이다.
불펜에 우완과 좌완 정통파 투수는 많지만, 잠수함 투수가 부족했던 SK는 박민호의 성장에 '허리 걱정'을 지웠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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