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차장경력 9년' 하동 농어촌버스 안내도우미 인기몰이
박소영 팀장, 관광안내·중국어 통역 척척·어르신 손발 역할
(하동=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하동군의 농어촌버스 안내도우미가 지역 관광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국내외 관광객으로부터 인기몰이다.
특히 최근 열린 화개장터 벚꽃축제 때는 대만·홍콩 등에서 온 단체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화제의 안내도우미는 박소영(46) 팀장.
박 팀장은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9년간 버스 차장으로 일한 베테랑이다.
3년 전 하동에 정착한 그는 지난해 2월부터 농어촌버스 안내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박 팀장은 중국어에도 능통해 지난 축제 기간 중국 관광객들에게 쌍계사와 십리벚꽃길 이야기 등을 실감 나게 들려줬다.
당시 관광객들은 인터넷으로 화개장터 십리벚꽃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 통역도 없이 부산과 서울에 앞서 자유여행으로 하동을 찾았다.
박 팀장은 이날 관광 안내 후 부산으로 향하는 버스터미널까지 동행해 줬다.
그는 "외국 관광객들은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하동을 찾아오겠다며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최근 하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마을 곳곳을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는 농어촌버스 탑승을 선호하는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동군은 인건비 감축으로 사라진 옛 버스 안내양을 모태로 2012년부터 지역 농어촌버스에 안내도우미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농어촌버스에는 9명의 안내도우미가 일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광 안내는 물론 농어촌 어르신들의 승하차 때 짐을 들어주는 등 손발이 돼주고 있어 칭찬이 자자하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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