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수법도 돌고 돈다' 전형적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 속출
50대 의사·60대 남성도 "검사·경찰입니다"에 깜빡 속아 거액 날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천정인 기자 = 수없이 발생해 이제는 뻔한 수법이 된 전형적인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피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1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께 50대 의사가 8천만원을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아 송금했다.
피해자는 "대구지방검찰청 지능범죄수사단 부장검사인데, 당신의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으니 국가안전 보안계좌로 통장 잔액을 입금하라"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속아 돈을 보냈다.
피해자는 뒤늦게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은 사실을 알고 당일 오후 11시 2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오전 10시 30분께 광주 서구에서는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 특별수사대를 사칭하는 범인의 전화에 속아 60대가 1천810만원을 빼앗기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남성은 "통장이 해킹됐다"는 말에 속아 자신의 예금액을 터미널 물품보관함에 넣어뒀다가 털렸다.
경찰은 검은색 모자와 흰색 후드티·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린 채 현금을 훔쳐간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통장이 범죄에 이용됐다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 이제는 널리 알려져 더욱 진화된 수법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사람들의 기억이 옅어지는 사이 다시 옛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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