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댐 붕괴사고 실종자 집계 '엉터리'…경찰 조사
애초 알려진 것보다 33명 적어…사망 225명·실종 52명으로 공식 확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난 1월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광산 댐 붕괴사고의 실종자 집계에 착오가 생기면서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실종자 수가 고의로 부풀려진 의혹이 있다고 보고 진위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사망 보상금이나 보험금을 노린 의도가 개입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면서 "각종 공과금 면제 등 경제적 이익을 위해 실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사례가 적발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전날까지 댐 붕괴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225명, 실종자는 52명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실종자는 85명으로 알려졌으나 전날 33명이 실종자 명단에서 빠졌다.
댐 붕괴사고는 지난 1월 25일 미나스 제라이스 주 브루마지뉴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근 파라오페바 강이 심각하게 오염됐으며,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정부는 지난 2월 강물 사용을 무기한 금지했다.
전체 길이가 546.5㎞인 파라오페바 강 가운데 최소한 300여㎞ 구간은 생태계가 거의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환경단체 조사에서 파라오페바 강의 중금속 오염도가 허용치의 600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댐 붕괴사고에 따른 피해 복구 비용은 최소한 500억 헤알(약 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15년 미나스 제라이스 주 마리아나 시에서 일어난 댐 붕괴사고의 복구 비용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브라질의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리와 호주 광산회사 BHP 빌리턴이 공동 관리하던 댐이 무너져 19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집을 잃었다.
600만㎥의 광산 쓰레기 등이 인근 강으로 흘러들어 대서양으로 이동하는 동안 25만명이 식수로 마시지 못했고,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해 최악의 환경재앙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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