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짓는 필리핀 이산화탄소 포집설비에 중동자본 참여
아스트로마-마우반시·이슬라믹뱅크 마닐라서 투자계약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이산화탄소 분리막 포집기술을 개발한 아스트로마는 필리핀 현지법인이 마우반시·카타르 알 아마나 이슬라믹뱅크와 1억8천만 달러 투자계약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1일 마닐라에서 열린 투자계약식에는 로무로 네리 국가경제개발청(NADA) 장관과 에너지부(DOE), 과학기술부(DOST), 환경부(DENR) 등 관련 부처 공무원이 대거 참석했다.
아스트로마는 2022년까지 케손주 마우반시 케손파워 화력발전소에 1만㎡ 규모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를 건설키로 하고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했다.
기체 분자 크기를 이용해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분리막으로 걸러내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뒤 해외에서 수주한 첫 사업이다.
필리핀 정부는 이를 국가환경기술투자사업으로 승인해 6년간 법인세, 관세 등 모든 세금을 면제해 준다.
당초 마우반시는 정부 자금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무이자 대출로 직접 공사비를 대고 액화 이산화탄소 사업권을 가지기로 했다.
비료공장, 제철소 등 산업 현장에 필수 화합물인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재활용하면 연간 200만t 규모 수입대체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카타르 투자은행인 알 아마나 이슬라믹뱅크가 액화 이산화탄소 사업권 지분 70%를 갖는 조건으로 건설비용(1억8천만 달러) 투자를 제안하자 이를 받아들였다고 신기영 아스트로마 대표는 설명했다.
이 은행은 사업권 지분 확대를 위해 1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현지법인 아스트로마 필리핀은 이 돈으로 화력발전소 포집 플랜트에 공급할 분리막 생산 공장을 짓는다.
아스트로마는 환경영향평가, 토지 형질변경, 중앙·지방정부 허가 과정을 마무리하고 이달 말 토목공사를 시작한다.
신기영 대표는 "필리핀 정부가 분리막 포집기술을 기후변화 대응기술로 인증해 플랜트 건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며 "다음 달 25일 마우반시로부터 공사비 선급금 2천200만 달러를 받는다"고 말했다.
yi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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