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81.03

  • 18.59
  • 0.72%
코스닥

734.59

  • 10.60
  • 1.42%
1/4

전남대, 1억 기부 노점상 할머니 집수리로 '보답'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전남대, 1억 기부 노점상 할머니 집수리로 '보답'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대학교 직원들이 노점상으로 모은 거액을 기부한 할머니의 집을 수리해줘 '미담 릴레이'를 이었다.
10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대학 직원들은 대학 측에 거액을 기부한 김정순(74) 할머니의 집이 너무 낡고 부분적으로 무너지기까지 해 위태롭다는 소식을 최근 전해 들었다.
김 할머니는 시장 노점상과 농사로 모은 1억원을 지난해 11월 전남대에 기탁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전남대는 김정순 장학금을 조성해 함평 출신 성적 우수학생 4명을 매년 선정해 300만원씩 주기로 하고 지난달 첫 장학금을 지급했다.
직원들은 차제에 간단한 수리와 청소를 해주려고 전남 함평군 해보면 김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집안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퓨즈를 사용하는 낡은 '두꺼비집'과 전선은 누전이나 화재 위험에 노출됐고 안방 천장은 내려앉아 있었다.
슬레이트로 된 허름한 흙집에는 쥐들이 뛰어다니기도 했다.


전남대 시설과 직원 40여명은 3개 조로 나뉘어 집수리에 나섰다.
짬짬이 낸 시간과 자투리 자재를 활용해 보름 넘는 공사가 진행됐다.
직원들은 누전 차단기를 들여놓고 전등을 바꿔 집안을 환하게 밝혔다.
쥐구멍을 메우고, 천장도 수리했으며 도배와 장판도 새로 했다.
직원들은 내친김에 마루 앞에 새시를 달아 외풍을 막고, 마당 배수로까지 정비했다.
5t가량이나 되는 쓰레기 처리는 면사무소가 도왔다.
최천호 전남대 시설과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선뜻 내놓은 할머니가 새삼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미안해서 마다했는데도 '선생님'들이 이렇게 집을 말끔하게 고쳐주니 고맙기 그지없다"며 "덩실덩실 춤이 절로 나온다"고 기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