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 "월드컵 답 얻은 평가전…수비는 오늘도 아쉬워"
아이슬란드 회익손 감독 "프랑스 강하지만 불가능은 없다…한국 선전하길"
(춘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아이슬란드와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여자 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답을 찾을 수 있었던 평가전"이었다고 돌아봤다.
윤 감독은 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두 번째 친선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서 마주칠 프랑스, 노르웨이 등 큰 선수와의 경기를 체험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22분 선제골을 내줬으나 6분 뒤 '에이스' 지소연(첼시)의 동점 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사흘 전 용인에서 열린 첫 경기 2-3 패배에 이어 아이슬란드와의 2연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대비를 이어가게 됐다.
윤 감독은 "1차전에 이어 오늘 실점도 수비 실수였다고 본다. 체구와 스피드 차이에 적응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세컨드 볼 대처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자평했다.
이어 "신체적으로 작더라도 부딪치는 용기가 필요하다. 체력이 특히 뒷받침되어야 한다"면서 "최종 훈련 때 반드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이런 점들 때문에 오히려 아이슬란드를 불러들여 '예방주사'를 맞은 것 자체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적절한 시기에 북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한 건 올바른 선택이었던 것 같다"면서 "월드컵을 앞두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윤 감독은 지소연이 경기장에서 너무 많은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수긍하며 "지소연에 국한된 플레이보다 주위 선수들이 많이 움직이면서 돌파해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대인 아이슬란드의 욘 소르 회익손 감독은 월드컵에 출전하고 FIFA 랭킹도 높은 한국을 상대로 '무패' 경기를 펼친 것에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회익손 감독은 "한국 공격을 이전 경기보다 성공적으로 막지 못했고, 수비도 상대적으로 잘되지 않았다. 한국이 오늘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면서 "강한 한국을 상대로 두 경기 패배 없이 돌아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특히 공격이 강한 팀이다. '월드 클래스'인 프랑스와의 개막전은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불가능은 없다"면서 "올여름 한국이 월드컵에서 선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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