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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집 짓는 사람·나와 마주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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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집 짓는 사람·나와 마주하는 시간
김소월 시화집·푸른 세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집 짓는 사람 = 등단 5년 차 미만, 만 35세 이하의 젊은 작가들의 앤솔로지 소설집.
안준원, 이민진, 최영건, 최유안의 '공간'을 테마로 한 단편과 에세이 각각 한편씩이 담겼다.
개별적이면서 공동화된 것, 비어 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것. 그렇게 공간은 소설이 된다.
젊은 소설가들이 함께한 이 공간에는 욕망과 이상, 좌절과 희망, 기묘함과 아름다움 등 다채로운 빛깔과 향기가 가득하다.
'집 짓는 사람'에 등장하는 동남아, 독일 드레스덴, 전북 익산, 경남 남해 등의 친숙한 지명은 소설가들의 고민과 상상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곳, '나'에게서 출발하는 확장된 세계로 변모한다.
김유림, 박은지, 오은경, 이다희 시인의 시가 담긴 '대답 대신 비밀을 꺼냈다'라는 비슷한 컨셉의 앤솔로지 시집도 발간됐다.
은행나무출판사. 164쪽. 5천900원.




▲ 나와 마주하는 시간 = 독일 시인 라이너 쿤체의 신작 시집.
라이너 쿤체는 한 시대의 문제를 올곧고도 섬세하게, 더없이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증언하며 모든 생명 있는 것들, 아름다운 것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대변하는 우리 시대의 시인이다.
특유의 간결한 시구에 삶의 깊이와 성찰의 무게가 더해져 한층 깊고 절절해진 시 43편을 담고 있다.
'검은 날개 달고 날아갔다, 빨간 까치밥 열매들 / 잎들에게 남은 날들은 헤아려져 있다 // 인류는 이메일을 쓰고 // 나는 말을 찾고 있다, 더는 모르겠는 말, / 없다는 것만 알 뿐'('나와 마주하는 시간' 전문)
특히 이번 시집에 실린 '뒤처진 새'는 독일어 시집에는 없는, 쿤체 시인이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새로 지은 시다.
'철새 떼가, 남쪽에서 / 날아오며, / 도나우강을 건널 때면, 나는 기다린다 / 뒤처진 새를 //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 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 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 / 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뒤처진 새' 전문)
전영애·박세인 옮김. 봄날의책. 116쪽. 1만1천원.




▲ 김소월 시화집 = 박선웅 화가가 김소월 시 141편에 그림을 그렸다.
우리말과 겨레의 얼을 지킨 김소원 시인을 그리는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애장판 시화집이다.
박건웅 화가는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감정을 감추는 김소월의 시를 읽으며 잡히지 않을 것 같던 꿈속 주인공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화면에 담고자 반구상화로 표현했다"며 "구체적이지 않으면서 독자들이 시에 몰입할 수 있는 형식들로 채워 독자들의 상상력의 여지를 다양하고 폭넓게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책 말미에는 김소월이 쓴 시에 관한 자신의 생각과 문학 스승인 김억과 나눈 편지를 담았다.
노래로 불린 시는 캡션으로 작곡가와 가수 이름을 적었다.
고인돌. 324쪽. 2만4천500원.




▲ 푸른 세계 = 스페인 작가 알베르트 에스피노사의 소설.
살아갈 날이 사흘밖에 남지 않은 한 소년,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로 죽음이 임박했지만 곁에 아무도 없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생의 마지막으로 본래 수 있는 목가적인 장소 '그랜드 호텔'에서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에스피노사는 14살 때 암 선고를 받아 치료 중 한쪽 다리와 폐, 간의 일부를 잃었으나 출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스페인 대표 작가로 자리 잡았다.
그는 젊은 시절에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던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난 친구들의 삶까지 살아가고 있는데, 그의 이러한 세계관은 '푸른 세계'에도 녹여져 있다.
변선희 옮김. 연금술사. 192쪽. 1만4천원.




bookman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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