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그를 추억하는 영화가 관객들을 찾는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노무현과 바보들'은 그의 삶을 되짚는다.
단순히 일대기로 나열하는 대신 제목 '바보들'처럼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한 이들의 기억으로 영화를 채웠다.
노 전 대통령은 200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존 지역구였던 서울 종로 대신 부산에서 출마했다. 그는 낙선했지만,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났다.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 팬클럽 '노사모'가 탄생한 것이다. 이들은 노무현과 함께 울고 웃으며 2002년 국민참여경선, 이어 대선에서까지 승리를 이끌어낸다. 노무현의 당선 뒤에는 그와 뜻을 같이하고 그를 믿은 '노사모'가 있었다.
제작진은 총 86명을 인터뷰했으며 인터뷰 영상 용량은 200TB(테라바이트)나 됐다. 평범한 시민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배우 명계남,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의 인터뷰가 담겼다. 이들은 당시 노무현과 함께하며 전 재산을 쏟아붓는가 하면, 인생이 걸린 면접을 놓치기도 했다. 대신 이들은 '참여'가 무엇인지를 배웠다고 회고한다.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이들의 인터뷰 외에 노 전 대통령 생전 육성, 당시 화면들이 충실하게 담겼다. 서민을 위한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는 참여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줄기차게 공격한 보수 언론, 야당의 탄핵 시도, 대통령이 됐으니 그의 손을 놓아버린 지지세력 등이 끊임없이 참여정부를 위협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참여정부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논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한다.
최근 언론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재희 감독과 기획을 맡은 손현욱 프로듀서는 "유언을 담는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노무현을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것을 넘어, 남겨진 사람들이 당장, 지금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관해 묻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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