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일부 중증 암 환자들이 신기술 암치료를 받으러 독일행을 했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해 현지 영사관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한국에서 온 암 환자가 치료 도중 사망한 사례가 10건 정도 신고됐다.
총영사관에서는 일부 사망자들에 대한 장례 절차 등을 지원했다.
암 환자들은 대체로 한국에서 중개업체를 통해 독일로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이온을 빛의 속도의 80%까지 가속해 암 조직에 쏘아 암세포의 DNA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독일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치료기가 운영되고 있다.
이선호 영사는 전화통화에서 "사망하신 분들은 중입자 치료를 받은 분도 있고 유사 치료를 받은 분들도 있다"면서 "주로 암 말기 환자들인데 주변의 만류에도 자식 된 도리 때문에 부모를 독일로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금창록 총영사는 "중입자 치료를 받으러 왔는데 유사 치료를 안내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은 암 환자가 현지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지난해 말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독일에서 치료를 결정하기 전 한국 의료진과 충분히 의논해달라고 당부했다.
총영사관은 공지에서 "가족과 떨어진 독일에서 큰 비용과 노력, 시간을 들여서 치료를 결정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해 가족들이 후회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인지, 독일에서 검증된 치료법인지, 치료과정에서 통역 및 의료상담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치료비 등 제반 비용은 적절한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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