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대형 신인' 김대한 "뛰지 않는 시간에도 배우고 있어요"
원정 룸메이트는 정수빈…"미디어데이에 내 이름 언급하신 것도 감사"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 신인 외야수 김대한(19)은 자신이 참석하지도 않은 2019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화제가 됐다.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만난 김대한은 "미디어데이가 열린 21일 오후에 나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기사로 '그 소식'을 접하고 엄청 웃었다"고 전했다.
미디어데이에 두산 선수 대표로 참가한 외야수 정수빈은 농담을 담아 "대한이가 야수 한다고 했을 때 '그냥 투수해'라고 권유하고 싶었다. 대한이의 재능이 워낙 뛰어나 나도 밀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한이가 야수로 온 게 싫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김대한의 원정 룸메이트가 정수빈이다.
김대한은 "늘 좋은 말만 하시는 정수빈 선배가 그런 농담을 하실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실제로는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고 했다.
김대한은 2009년 정수빈 이후 10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두산 고졸 신인 야수다.
그만큼 타격 능력, 주력,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신인에게 프로의 벽은 높다. 특히 두산은 10개 구단 중 질적, 양적으로 가장 뛰어난 야수진을 보유했다.
김대한은 29일까지 두산이 치른 6경기에서 3차례만 나왔다. 선발 출전한 경기는 2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뿐이다.
김대한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아직 안타도 신고하지 못했다.
그러나 벤치에 앉아 있어도 배울 게 많다.
김대한은 "정규시즌이 개막하니, 시범경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TV에서 보는 것과도 완전히 달랐다"며 "관중석의 함성이 정말 크게 들리더라. 경기 중 느끼는 긴장감도 상당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부족한 게 너무 많은 선수다. 당연히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 것이다. 사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며 "벤치에 앉아 있어도 배울 게 많다. 경기 중에 선배들이 상대 투수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 때론 긴장감을 높이고 때론 부담을 줄이는 상황 등을 배운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꼭 1군에 오래 붙어 있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한은 "아직 보여드린 게 없다"고 하지만, 선배들은 이미 그의 재능을 확인했다.
같은 외야수 박건우와 정수빈은 "저 나이에 1군에 있는 것만 봐도 완전히 다른 선수"라며 "공, 수, 주가 모두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투수 유희관은 "대한아, 내가 던지는 날 특히 잘하라"고 농담하며 "김대한은 경험만 쌓으면 대형 외야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김대한은 지난해 고교리그에서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올렸다. 63타석에서 삼진은 단 3개만 당했다.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서는 4번 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고교 시절 투수에도 재능을 보였지만, 두산은 김대한의 뜻을 받아들여 '타자'로 기용하기로 했다.
김대한은 "매일매일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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