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11년 만에 개막전 선발 제외…"내게 결정권 없다"
텍사스 감독 "개막전 특별하긴 하지만, 한 경기에 불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가 11년 만에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현지 언론도 '이변'으로 꼽을 만큼 낯선 일이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추신수를 제외했다.
MLB닷컴은 "2018년 텍사스의 구단 최우수선수이자, 팀에서 유일하게 올스타에 뽑힌 클럽하우스 리더 추신수가 벤치에서 개막전을 시작한다"고 추신수의 선발 제외를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컵스는 좌완 선발 존 레스터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고, 텍사스는 지명타자로 좌타자인 추신수가 아닌 우타자 헌터 펜스를 기용했다.
추신수는 MLB닷컴 등 현지 취재진에 "나는 텍사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왜 내가 이곳에 있는지를 증명해왔다. 나는 매일 경기에 나서는 선수다. 내가 텍사스에서 뛰는 이유"라고 개막전 선발 라인업 제외를 아쉬워하며 "라인업은 내가 결정할 수 없다. 이유는 감독에게 질문하라"고 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며칠 전에 추신수에게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겠다고 직접 말했다.
그는 "나는 추신수를 존중한다. 추신수는 우리 팀 젊은 선수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추신수에게 개막전 선발 라인업 소식을 전하며 '개막전이 특별하긴 하지만 한 경기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우리 팀은 올해 162경기를 치러야 한다. 전체 일정과 팀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게 감독이다. 오늘 경기에서 우타자 펜스를 제외하면, 당분간 펜스를 기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당연히 추신수는 개막전 선발 제외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나는 매일 뛰고 싶다'고 말하면서 프로답게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펜스는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시범경기 타율 0.315, 3홈런, 7타점으로 활약하며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펜스는 레스터를 상대로는 18타수 4안타, 1홈런을 쳤다. 추신수는 레스터에게 17타수 2안타에 그쳤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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