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아세안 사무국 방문…한·아세안 정상회의 유치 노력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올해 11월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오거돈 부산시장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아세안 사무국을 직접 방문해 눈길을 끈다.
오 시장은 27일 오후 아세안 사무국에서 쿵 포악 사회문화 담당 사무차장을 만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개최돼야 할 당위성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당시 합의된 사항에 따라 부산에 설치된 아세안문화원 주변 유휴부지에 아세안 빌리지를 건립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성사된다면 남북 간에 평화의 시대를 여는 결정적 출발이 될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을 초청해서 평화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말했다.
오 시장과 함께 쿵 사무차장을 만난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한·아세안 영화 기구 본부를 부산에 유치하는 방안을 아세안 사무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바라건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영화 기구 설립이 의제 중 하나로 논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쿵 사무차장은 "한국이 평화를 위해 하는 노력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토대이기 때문"이라면서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는 이미 더는 강조하기 힘들 정도로 굳건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27일 저녁에는 자카르타 시내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자와 교민사회 인사 등을 초청해 '부산의 밤' 행사를 열어 부산을 소개하고 부산-자카르타 직항 개설과 유학생 유치 등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지로는 현재 부산과 인천, 서울, 제주도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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