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표단 "신장위구르 방문 의미 갖기 위해서 세심한 준비 필요"
中 제안한 '27∼29일 일정'에는 참가하지 않기로…"집단 결정"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당국이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의 이슬람교 소수 민족 '탄압'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베이징(北京) 주재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신장위구르 자치구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유럽연합 외교관들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초청을 일단 거절했다.
베이징에 주재하는 28개 EU 회원국의 대표단은 25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EU와 EU 회원국들은 원칙적으로 그 초청을 환영하지만, 그와 같은 방문이 의미를 갖기 위해선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영국의 로이터통신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EU 대표단은 중국 외교부가 EU와 EU 회원국의 대사관을 대상으로 '외교관 차원에서'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둘러보는 일정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EU 대표단은 "현재까지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중국 정부가) 제안한 방문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EU는 향후 방문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U 대표단은 논란을 빚고 있는 재교육 수용소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을 때만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방문 초청에 응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U 회원국의 한 외교관은 EU 회원국은 위구르 자치구 방문 문제와 관련해 개별 행동을 취하는 대신 '집단적 결정을 위한 EU의 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EU 회원국 전부를 대상으로 외교관들의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하도록 초청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말에도 일부 국가의 언론인과 외교관들이 사흘 일정으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이들은 주로 싱가포르, 베트남, 미얀마, 알제리, 모로코 등 아시아와 아랍 국가의 외교관이나 언론인들로 구성됐으며, EU 회원국 중에는 헝가리와 그리스 출신 외교관만 참여했다.
중국 당국의 EU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신장위구르 자치구 방문 초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유럽 방문 일정을 시작한 지난 21일 이뤄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터키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당국이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을 대상으로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는 데 대해 "인권탄압"이라면서 즉각적인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3일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발표해 중국의 소수 민족 박해와 시민 탄압 등 인권문제를 비판하면서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재교육 수용소를 "인권 침해의 온상"이라고 적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특히 중국이 "인권 침해에서 독보적인 수준에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위구르족과 인종적, 문화적 연계가 있는 터키는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족 탄압 문제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대해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국제 인권단체들은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말하는 등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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