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대우조선 인수, 현대중공업그룹 신용도에 부정적"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009540]이 대우조선해양[042660]을 인수한 후 순항하려면 조선업황 회복과 인수 시너지 발현이 전제 조건이라고 26일 평가했다.
안지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신평 미디어 브리핑에서 "조선업황이 회복하고 인수 시너지가 발현되면 조선 부문의 자체적인 재무구조 역시 개선될 것"이라며 "이 경우 추가 자금 투입 부담도 낮아져 조선 부문과 현대중공업그룹 전반의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연구위원은 "조선업황 변동에 따라 과거 두 회사의 실적 변동도 컸다"며 "신규수주 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선가, 원자재 가격, 고정비 부담 변동 등으로 실적 변동성도 큰 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조선 중간지주를 통한 기술개발, 법률, 재무서비스 등 기능 통합으로 일부 규모의 경제 효과가 누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위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현대중공업그룹 전반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용도가 낮은 대우조선해양 편입 및 그룹 내 조선 부문 비중 증가는 그룹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정유 부문 호조와 비중 확대, 조선 부문 재무부담 완화 등에 따른 긍정적인 요인을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따른 재무부담 발생 가능성 등이 희석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인수 시점까지 그룹 및 대우조선해양 영업실적과 그에 따른 재무부담 변동,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추가 재무여력 확대 등을 종합해 인수 확정 시점에 신용도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안 연구위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계열지원 가능성 등이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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