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시의원 '특혜 의혹' 제기…의원직 사퇴로 반발
구미시의회 여야 의원 간 갈등…"유권자와 약속 저버린 행위"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동료 시의원의 특혜 의혹 제기에 한 시의원이 사퇴서를 내는 등 여야 구미시의원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26일 경북 구미시의회에 따르면 4선인 자유한국당 권기만(58) 시의원은 지난 15일 사퇴서를 내고 의정활동을 중단했다.
사퇴서에는 건강 때문이라고 했지만,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은 권 시의원을 만난 결과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 시의원이 사퇴서를 낸 것은 더불어민주당 신문식(57·초선) 시의원이 지난 13일 임시회에서 "산동면∼구미 4공단 확장단지 간 도로 개설공사는 수요가 많지 않아 매우 불합리한 공사"라고 지적한 데서 비롯됐다.
도로 공사와 접한 곳에는 권 시의원의 주유소와 가스충전소가 있어 혜택을 입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도로 공사는 2017년 추진돼 올해부터 시작됐고, 구미시 예산 70억원과 한국수자원공사 12억원이 투입됐다.
자유한국당 동료 시의원은 "권 시의원은 3선 때 부의장을 한 뒤 이번 4선 때 의장을 노린 최다선인데, 민주당 시의원이 5분 발언으로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불만을 품고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권 시의원이 휴대전화를 꺼놓고 의정활동을 하지 않자 시민단체들은 "유권자와 약속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김 의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서를 냈지만 직접 만나보니 체중이 8㎏ 빠졌을 뿐 건강 상태는 괜찮아서 일단 반려했다"며 "시의회가 다음 달 25일 열려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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