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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올림픽] 한국 첫 금메달 주인공, 13세 롤러스케이터 박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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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올림픽] 한국 첫 금메달 주인공, 13세 롤러스케이터 박하은
자폐성 장애 안고 최연소 나이로 첫 금메달 영예
엄마 외엔 대화하지 않지만, 빙상까지 섭렵한 만능선수



(아부다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9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 한국 대표팀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나왔다.
롤러스케이팅 대표팀의 박하은(13·제천여중)이다.
박하은은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립전시관(ADNEC)에서 열린 제15회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 롤러스케이팅 여자 100m에서 13초45의 기록으로 가볍게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무려 2초34 차이로 제쳤다.
박하은의 성적이 더 눈에 띄는 건 그의 나이 때문이다. 그는 한국 대표팀 106명의 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2006년 1월에 태어난 박하은은 대표팀 최고령인 배드민턴 손태복(52)과 39살이나 차이 난다.
박하은은 말이 없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자폐성 장애 2급인 박하은은 낯가림이 매우 심하다.
낯선 사람은 물론, 또래 친구들과도 대화를 절대 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입을 여는 대상은 어머니인 박진희 씨뿐이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우승 소감을 묻는 말에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대신 빙그레 웃음만 지었다.
롤러스케이팅 대표팀 류연정 감독은 "(박)하은이는 엄마 외에는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다"라며 "나 역시 그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예민한 성격을 가진 박하은이지만, 경기장에선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한다.
이날도 무서운 스피드를 보이며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진희 씨는 "하은이는 운동할 때 가장 행복해한다"라며 "전혀 다른 사람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박하은은 7살 때인 2013년 처음 운동을 배웠다.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심리치료 차원에서 롤러스케이트를 접했는데, 남다른 소질을 보이며 각종 대회에서 큰 상을 싹쓸이했다.
장애인 스포츠 무대는 일찌감치 평정했다. 그는 9살의 나이로 출전한 2015 LA 스페셜올림픽에서 은메달 3개를 거머쥐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하은은 주변의 권유로 롤러스케이팅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도 도전했다.



롤러스케이트와 비슷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차례대로 배웠고, 육상까지 섭렵했다.
그는 여름엔 롤러스케이트와 육상 선수로 활약한다. 겨울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생활한다.
실력은 최고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은 비장애인 소년부 충청북도 대표로 뽑힐 정도다. 제천여중도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박하은의 어머니인 박진희 씨는 "(박)하은이는 운동을 배우기 전까지 내가 없으면 밥을 제대로 먹지 않을 정도로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였다"라며 "운동을 통해 사회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지금은 운동할 때 가장 많이 웃는다"라고 말했다.
박하은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그는 여자 300m와 여자 400m 계주에 출전해 이번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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