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해고노동자 단식농성 돌입…"해결할 사람은 사장뿐"
'복직 투쟁' 13년 콜텍 해고노동자…콜텍 본사 정문에 단식 농성장 설치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2007년 정리해고 이후 13년째 복직 투쟁 중인 콜텍 해고노동자가 12일부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는 이날 정오께 강서구 콜텍 본사 앞에서 콜텍지회 임재춘 조합원의 단식농성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콜텍 박영호 사장이 문제해결에 나설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소복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 조합원은 "노동자들이 자기 손 다치면서 기타를 만들었는데, 결과는 해고였다"며 "왜 30년 동안이나 기타를 열심히 만들어왔는지 후회된다"고 밝혔다.
임 조합원은 "박영호 사장은 명품기타를 만들 자격이 없다"며 "박 사장을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근 콜텍지회 지회장 "지난 13년 동안 콜텍 해고노동자들은 고공농성과 단식, 점거농성 등 죽는 것만 빼고 안 해본 것이 없다"며 "또 다른 노동자가 곡기 끊어야 하는 이 현실이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 지회장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이 문제를 야기한 박영호 사장뿐"이라며 "박 사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정리해고를 사과하고, 해고노동자들을 복직시켜달라는 소박한 요구를 회사가 거부하고 있다"며 "돈밖에 모르는 회사,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악질기업"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대위는 콜텍 본사 정문 앞에 단식 농성장을 설치했다. 공대위는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동조 단식을 하고, 콜텍 제조 기타 불매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콜텍 노동자들은 2007년 정리해고됐다.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콜텍 해고 노동자 가운데 김경봉(60) 조합원은 복직 투쟁 중에 올해 정년을 맞았다. 올해 복직하지 못하면 내년에는 정년이 지나 복직이 불가능해진다.
이런 이유로 콜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책위원회는 올해 집중 투쟁을 선포한 상태다.
콜텍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8차례에 걸쳐 교섭을 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달 7일에 열린 8차 교섭에서는 박영호 사장이 처음으로 교섭에 직접 참여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쏠렸지만,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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