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병원서 이틀 새 신생아 11명 사망…보건부장관 사임
패혈성 쇼크 가능성 등 사망원인 조사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의 대형 공중병원에서 지난주 이틀 새 신생아 1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비난이 빗발치자 보건부 장관이 책임지고 물러났다.
튀니지 총리실은 유세프 샤히드 총리가 압데라우프 세리프 복지부 장관의 사의를 수락했다고 1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샤히드 총리는 청소년 스포츠부 장관을 복지부 장관 권한대행으로 임명했다.
지난 7∼8일 튀니스의 라브타 병원에서 11명의 신생아가 잇달아 사망했다.
샤히드 총리는 9일 이 병원을 방문해 "어떤 과실이든 책임이 있는 사람은 처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사망원인으로 혈액감염에 따른 패혈성 쇼크를 의심하고 있으나, 튀니지 소아과 협회는 상한 음식이 원인일 수 있다고 본다.
협회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위(胃)에 관으로 주입한 음식물로 인한 감염 여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당국이 상황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튀니지 보건 당국은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며, 검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튀니지는 한때 아프리카 북부에서 최고 수준의 의료 시스템을 갖춰 의료 관광객까지 끌어들였지만, 2011년 1월 거리시위를 통해 25년간 집권한 독재자 온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병원 경영과 재정, 의약품 공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