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극우당 당직자 장애인성폭력 혐의로 체포
극우 돌풍 일으킨 '복스'의 지구당위원장…복스 "평당원일 뿐" 선 긋기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정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극우정당 복스(Vox) 관계자가 장애인을 상대로 수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7일(현지시간) EFE 통신에 따르면 카탈루냐지방 레이다의 복스 지구당위원장인 호세 안토니오 오리츠 캄브레(53)가 성폭력 혐의로 지난 5일 경찰에 체포됐다.
캄브레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본 여성은 장애인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스는 캄브레의 당원자격을 정지시키고, 지구당의 SNS 글들도 삭제했다.
복스 측은 "캄브레는 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지 않으며 평당원일 뿐"이라면서 언론에 과장해서 보도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캄브레가 시당위원장으로 활동해왔고 2016년 복스의 공천으로 스페인 상원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전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스페인을 오랜 기간 철권통치한 독재자 프란시스 프랑코를 찬양하는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올려 비난에 휩싸인 적도 있다.
복스는 작년 12월 안달루시아 지방의회 선거에서 전체 109석 중 12석을 가져가면서 돌풍을 일으킨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정당이다.
스페인에서 극우세력이 중앙과 지방을 아울러 의회에 진입한 것 자체가 1975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었다. 복스는 내달 28일 조기총선에서도 스페인 하원에 무난히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창당한 복스는 현 사회노동당 정부의 포용적 이민정책과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낙태법 강화, 가정폭력 방지법 폐지를 주장하는 등 반(反) 여성주의 성향도 보이고 있다.
복스는 라틴어로 '목소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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