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학사' 간행으로 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 완간
원시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중국 미학 흐름 분석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성균관대 출판부가 기획한 동아시아예술미학총서가 '중국 미학사' 출간으로 완간됐다.
동아시아 미학과 예술을 심도 있게 다룬 총서는 2013년 '중국 현대 미학사', '의경, 동아시아 미학의 거울', '소요유, 장자의 미학', '대역지미, 주역의 미학'이 나왔고, 지난 2017년 '동아시아 미의 문화사'가 간행됐다.
성균관대 출판부는 7일 "중국 심미문화 전반을 시대별로 조명한 통사와 중국 근현대 미학 서적, 중국 미학의 핵심 개념을 집중력 있게 해설한 이론서에 이어 마지막으로 '중국 미학사'를 보태어 전체적 조감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학술계 거장으로 꼽히는 장파(張法) 전 런민대 교수가 쓴 '중국 미학사'는 원시시대부터 청나라까지 시간순으로 중국 미학을 서술하면서도 총론과 각론을 충실히 다뤘다.
국내에는 2012년 푸른숲 출판사가 '장파 교수의 중국미학사'로 펴냈으나, 당시는 중국에서 2000년에 나온 1쇄를 저본으로 삼았다. 신간은 2006년에 발간된 개정 증보판 격인 2쇄를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는 "고대 중국을 주제로 한 문헌 중에 각양각색의 '사'(史)가 많지만, 미학사는 한 권도 없다"며 "중국 미학사는 현대 학문체계의 규범과 요구에 부합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고대 문화에 내재한 고유한 존재 방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무엇에 대한 '감'(感·느낌)을 핵심으로 삼고 이와 관련된 여러 방면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을 중국 미학사의 핵심으로 이해하면서 중국 미학이 생겨난 바탕, 중국적 심미의 독특한 풍모, 중국적 사유가 심미 과정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파악 방식과 이론적 형태에 집중해 미학사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시대별 미학 요점으로 선진 시대는 미학이 철학과 문화 사상의 일부가 된 점을 강조하고, 한대에는 중국 미학의 3대 유형이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이어 당은 중국 문화 전기의 찬란한 빛을 만들어냈고, 송에서는 문화 전환으로 복잡하고 새로운 행태가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평가한다. 이어 원의 미학은 심한 기복을 보였고, 명과 청에서는 미학의 복잡성이 두드러졌다고 논한다.
그는 "중국 미학은 전기와 후기의 충돌 속에서 조정과 일치로 나아갔다"며 "이런 과정에서 번뜩이는 이질감과 역사의 새로운 동향이 나타났다"고 결론짓는다.
총서 번역 작업을 이끈 신정근 성균관대 유학대학장은 서문에서 "저자는 중국 미학의 근원으로 유가·도가·굴원·선종(불교)·명청 사조를 꼽으면서 5가지가 분류하고 합류하는 지점과 특성을 파헤쳤다"며 "이 책을 통해 서양 미학과 구별되는 독자적 중국 미학의 특성을 여실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정근·모영환·임종수 옮김. 1천52쪽. 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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