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보궐선거 범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안갯속'
후보 등록 일주일 남기고도 단일화 방식·시기 등 결정 못 해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고(故) 노회찬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 4·3 보궐선거에 범진보 진영 후보가 난립해 막판 단일화에 관심이 쏠린다.
창원성산 보궐선거 후보는 모두 5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민호 후보, 자유한국당은 강기윤 후보, 바른미래당은 이재환 후보, 정의당은 여영국 후보, 민중당은 손석형 후보를 내세웠다.
범진보(민주·정의·민중) 3명, 보수(한국·바른미래) 2명 구도다.
여기에 7일 통합진보당 출신인 박훈 변호사가 무소속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범진보 후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근로자 유권자가 많은 창원성산은 '진보 정치 1번지'라 불릴 정도로 진보성향 표 결집력이 있다.
범진보 진영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창원성산에서 보수 후보를 꺾은 경험이 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진영 최초로 창원성산에서 금배지를 단 2004년 17대 총선부터 4번의 총선에서 보수가 이긴 적은 진보 단일화 협상이 깨졌던 2012년 19대 총선밖에 없다.
고 노회찬 의원 역시 3년 전 20대 총선에서 진보 단일화를 거쳐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후보를 꺾었다
범진보 3개 정당은 이번에도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러나 후보등록을 불과 일주일 남겨놓고도 논의는 제자리걸음이다.
단일화 방식·시기를 결정하기는커녕, 3자 원샷 단일화를 할지, 2자 단일화 후 단계적 단일화를 할지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4·3 보궐선거 투표일까지 남은 일정은 후보등록(14∼15일), 선거운동 시작(21일), 투표용지 인쇄(25∼27일 잠정), 사전투표(29∼30일) 순이다.
투표용지 인쇄 후에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사퇴한 후보 이름이 투표용지에 그대로 남아 있고 사퇴 여부도 표기할 수 없어 단일화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이 때문에 범진보 진영에서는 아무리 늦어도 투표용지 인쇄일 전까지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져 있다.
범진보에 맞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간 보수 단일화는 현재까지 논의가 없는 상황이다.
두 보수정당 모두 아직은 단일화에 동의하지 않으며 단일화를 하지도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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