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총리', 총선 직전 자작곡서 "민주주의 길 꿈꿨다"
'인자한 모습' 부각…'선거 통한 총리' 변신 꾀하며 지지 호소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3·24 총선을 앞두고 '민주주의의 길'을 언급한 자작곡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전날 유튜브에 '새날'(New Day)이라는 자작곡을 올렸다. 오는 24일 총선 이후 태국에 오게 될 밝은 미래를 그린 노래다.
두 명의 군인이 부른 발라드풍의 이번 노래는 쁘라윳 총리가 지난 2014년 '쿠데타 집권' 이후 선보인 8번째 자작곡이다.
쁘라윳 총리는 이 곡의 가사를 통해 "민주주의의 길(democratic path)을 향한 태국 역사의 '새날'을 계속 꿈꿨다"면서 "과거의 잘못을 해결하고 태국을 아프게 하려는 사람들에 대항해 단합할 새날이 오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자랑스럽게 자신의 의무를 다할 때 태국의 새날은 눈부실 것이다. 우리는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영상 후반부에는 쁘라윳 총리가 '인자한 모습'으로 등장해 이 노래가 쁘라윳 총리의 선거운동용이라는 해석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쁘라윳 총리는 친(親) 군부정권 장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의 유일한 총리 후보로 나서서 '쿠데타 총리'에서 '선거를 통한 총리'로의 변신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현직 신분을 유지한 채 후보직을 수락해 '불공정 선거'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이번 주말 고향에서 첫 선거 유세에도 나설 예정이다.
쁘라윳 총리는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여러 자작곡을 선보인 바 있다. 대부분 국민의 인내심이나 단결·애국심을 촉구하는 노래들이었다.
그러나 쁘라윳 총리가 애초 약속과 달리 개혁 완수 등의 명분을 들어 민정 이양 총선을 수차례 연기하는 과정에서 대중들의 인내심이 고갈되면서 자작곡 노래들은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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