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파라과이 방문…"재선거 논의 없이 대화는 없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체포 위협에도 며칠 내로 고국으로 되돌아가겠다"는 입장을 28일(현지시간) 재확인했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만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재선거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과 대화할 가능성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과이도 의장은 "체포 위협에도 오는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4일까지 베네수엘라로 귀국하겠다"며 "베네수엘라에 있는 모든 것이 강탈당하지 않으려면 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번영하는 베네수엘라는 지역 전체에 이익을 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국제사회가 참관하는 자유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리마 그룹의 결정을 계속 존중하고 법 테두리 안에서 가이도 의장을 돕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가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번영한 나라로 되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마그룹은 베네수엘라 위기의 평화적 해법을 마련하려고 미주 14개국이 2017년 결성한 외교 모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
과이도 의장은 3월 1일에는 파라과이를 방문한다.
마리오 압도 파라과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일 아순시온에서 과이도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과이도 의장의 남미 순방은 주변 우파 국가들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마두로 정권을 향한 외교적 퇴진 압박을 한층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야권의 프란시스코 수크레 의원은 과이도 의장의 귀국 경로와 관련, "그가 콜롬비아로 되돌아 간 뒤 국경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서는 과이도 의장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유력 후보들이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작년 대선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뒤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 50여 개국은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러시아, 중국, 쿠바, 터키 등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며 맞서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자신이 인도주의 원조 물품 반입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23일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구호품의 국내 반입을 진두지휘하려고 지난달 취해진 베네수엘라 대법원의 출국금지 명령을 무시한 채 콜롬비아 국경을 넘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과이도 의장이 귀국한 뒤 체포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과이도 의장은 체포 위협에도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의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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