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해외자산 늘었다…순대외금융자산, 외화보유액 웃돌아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지난해 민간 부문의 해외자산이 늘어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이 외화보유액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민간의 대외 지급 여력이 향상된 만큼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응 여력도 좋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국제금융센터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4천130억달러로 외화보유액(4천37억달러)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으로 지난해 이 수치는 2017년 말(2천617억달러)보다 1천513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받을 돈은 늘었는데 갚아야 할 돈은 줄어든 영향이다.
외화보유액과 정부의 대외채권 등 공공부문의 금융자산과 민간 부문의 금융자산으로 이뤄진 대외금융자산을 보면 민간 부문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외금융자산 중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3천876억달러)는 전년에 비해 270억달러, 증권투자(4천557억달러)는 311억달러 늘었다.
예금 취급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해외 주식 및 채권을 사들여 민간의 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의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 하만(Harman) 인수, SK하이닉스[000660]의 도시바메모리 인수 등도 대외금융자산이 증가한 배경 중 하나다.
대외금융자산 중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인 외화보유액은 2017년 말(3천893억달러)보다 144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과 주가 하락 영향으로 924억달러 줄어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이 외화보유액보다 처음으로 많아진 만큼, 민간 부문의 대외 지급 여력이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순대외금융자산이 외화보유액을 상회한 것을 두고 "민간 부문의 외화자립도가 크게 향상되는 등 대외 위험에 대한 완충망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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