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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金, 막바지 핵담판…기대감속 '하노이 선언' 최종조율(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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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金, 막바지 핵담판…기대감속 '하노이 선언' 최종조율(종합3보)
김정은 "비핵화 의지 없으면 안 왔다"·트럼프 "굉장히 생산적 회의 진행중"
커지는 기대감…2차 북미정상회담 마지막날 단독회담 이어 확대회담…오후 서명식
평양 美연락사무소, 김정은 "환영할 일" 트럼프 "좋은 아이디어"…합의여부 주목
'하노이선언' 주목…영변 핵시설 폐기-남북경협 관련 제재완화 등 담길 가능성



(하노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반도 '핵없는 평화' 달성에 분수령이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담판이 종착역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8일 오전 8시55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10시55분)께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2차 정상회담 이틀째 회담 일정에 들어갔다.

양 정상은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확대회담장에서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답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답이다"(good answer)라고 평가한 뒤 "와, 저것은 최고의 답일 것 같다"(Wow, that might be the best answer)며 환영했다.
이어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하실 결심이 돼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우린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모든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상당히 생산적인 회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결국 어떻게 되든 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그 나라,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이 회담 결과에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오후에 서명할 '하노이 선언'에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가 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 정상은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합의문에 담길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일에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양측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확대회담에서는 '하노이 선언'의 최종 조율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단독회담 뒤 메트로폴호텔내 정원을 함께 걸으며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단독회담 시작과 함께 취재진에 "그사이 우리가 많이 노력해왔고 이제는 그것을 보여줄 때가 됐다"면서 "오늘도 역시 훌륭한, 최종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단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고,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며 "오늘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반드시 좋은 성공을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북한이) 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한다. 미사일도 핵 로켓도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서두르지 않겠다"고 거듭 언급하며 회담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견제하는 한편, 단계적 비핵화 추진 구상을 시사했다.

전날 8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 단독회담과 만찬을 진행했던 두 정상은 이날 오후 회담 결과를 담은 '하노이 선언'에 서명할 예정이다.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와 미국이 이행할 상응조치를 담을 '하노이 선언'의 내용 수준에 따라 비핵화의 속도에 탄력이 붙고 화해·평화의 분위기가 뿌리내릴지, 아니면 또다시 지루한 교착상태가 이어질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하노이 선언'으로 불릴 합의문에 담길 내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해 6월 1차 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의 이행 계획이 '하노이 선언'에 담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양 정상이 성공을 확신하는 언급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사찰 허용, 동창리 로켓 발사장·풍계리 핵실험장 사찰 등을 담은 북한 비핵화 실질조치와 종전선언 내지 '평화선언',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남북경협용 제재 일부 완화 등 미국의 상응조치를 교환하는 큰 틀의 합의를 담은 '하노이 선언' 채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이틀 연속 강조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신(新) 한반도 체제'와 맞물려 남북간 경협 사업이 합의문에 어떻게 담길지 관심을 모은다.

양 정상은 업무 오찬을 함께한 뒤 오후 2시 5분께 회담 결과를 담은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으로 1박 2일 간의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북미회담이 끝난 뒤 오후 늦게 베트남을 떠난다.
'공식 친선방문' 형식으로 베트남을 찾는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3월 2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양자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귀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비핵화 의지 없으면 안 왔다…연락사무소 환영할 일" / 연합뉴스 (Yonhapnews)
transi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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