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칸 총리, 핵 지휘부 소집 인도에 보복 다짐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26일 새벽(현지시간) 단행된 인도 공군의 공습에 보복을 다짐하고 자국의 '핵 지휘부'를 소집했다.
인도 공군기들은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지난 1971년 이후 처음으로 파키스탄 영내 무슬림 테러조직 캠프를 공습, 파괴했다.
인도 공군의 미라주 2000 전투기 12대가 동원된 이날 공습으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 약 190km 떨어진 발라콧 마을 부근 무슬림 무장 조직 캠프가 폭격을 받았으며 인도 정부 관리들은 300여명의 무장조직원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 관리들은 이날 새벽 공습이 2주 전 발생한 자살테러 공격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고위 안보 각료회의를 주재한 후 선거유세장으로 향해 주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총선을 수주일 앞둔 모디 총리는 카슈미르 테러 공격에 대한 강경 대응을 압박받고 있다.
인도 공군의 공습 이후 인도 내에서 '자축' 분위기가 일고 있는 가운데 칸 총리는 모디 총리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해 전쟁을 무릅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칸 총리는 파키스탄은 자국이 정하는 '시기와 장소에'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파키스탄의 핵전력을 관할하는 국가지휘국을 소집했다.
27일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파키스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인도가 또다시 이기적이고 무모하며 가공의 주장에 호소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동은 (인도 측이) 선거 정국에서 국내용으로 감행한 것으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심각한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통제선을 사이에 두고 발포하는 잦은 무력충돌을 빚어왔으나 이날 새벽 발생한 인도 공군의 공습은 통제선을 50마일(약 80km) 이상 넘어 명백한 파키스탄 영토를 공격한 것이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윌슨 센터의 마이클 쿠겔만은 더타임스에 이번 공습으로 두 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간 대립이 새로운 불안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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