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EU, 농업 위협 대응 위해 대규모 예산 필요…삭감 안돼"
"EU-미 무역협상서 농업은 제외돼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식료품의 질과 환경보호를 위해 농업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파리 농장 쇼'(Paris farm show)에 참석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는 EU 내 최대 농작물 생산국이자 공동농업정책(CAP)의 가장 큰 수혜국이다.
CAP 예산은 주로 유럽의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쓰인다.
앞서 EU는 2021∼2027년 예산안에서 농업 부문 예산을 기존 대비 5% 삭감한 3천650억 유로(한화 약 465조원)로 책정했다.
이에 프랑스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해 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브렉시트(Brexit)를 고려하면 EU는 현재의 야심찬 농업 예산을 단 한 푼도 줄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EU가 가축 사료를 수입 콩 단백질에 의존하고 있고, 러시아가 대규모 곡물 수출국으로 부상하는 등 농업 부문에서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업인이나 소비자 그 누구도 EU 외 국가의 일방적 결정에 직면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향후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농작물은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대두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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