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6층' 총선 다가오자 들썩…정무라인 출마 저울질
'박원순계 국회 입성 얼마나' 관심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 보좌진이 모여 있는 서울시청 6층이 들썩이고 있다. 여의도 입성을 꿈꾸는 보좌진이 정세를 분석하면서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24일 서울시와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총선 출마 의지가 확실시되는 서울시 고위직으로는 진성준 정무부시장이 단연 꼽힌다. 진 부시장은 총선 지역구 다지기를 위해 3∼4월 중 사의를 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국회 비례대표로 한 차례 여의도에 입성했던 진 부시장은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에 출마했다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에게 패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7월 박 시장 3선과 함께 서울시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시 관계자는 "진 부시장이 새해 달력에 '와신상담 절치부심'이라는 글귀를 쓸 정도로 설욕 의지가 강하다"며 "의원 출신 장관들이 그만둘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개각에 맞춰 본인도 지역구로 돌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진 부시장 본인도 "지역구로 돌아가야할 때가 됐다"며 출마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박 시장의 최측근인 오성규 시장 비서실장도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등을 지낸 오 실장은 19대·20대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당내 경선에서 연거푸 쓴맛을 봤다.
특히 20대 총선 때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인재영입' 13호로 뽑혀 여의도 코앞까지 갔으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들어서는 바람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서울시 내부에선 박 시장이 출마를 강하게 만류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 시장의 '차기 행보'에 그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박양숙 정무수석의 거취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재선 서울시 의원 출신인 박 수석의 지역구는 중구 성동갑이다. 이곳은 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재선하며 뿌리를 내린 곳이라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이에 박 수석은 고향인 천안에서 출마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 몫의 비례대표로 박 수석이 추천될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또 민주당 우원식 의원 보좌관 출신인 곽현 소통전략실장도 총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박원순 사람'이 여의도에 많이 포진할수록 박 시장의 향후 '큰 그림'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승산도 없는 곳에 무작정 많은 후보를 내보내 낭인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자 윤곽이 드러나는 3∼4월 이후 박 시장은 현 정무 조직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이 마무리되면 다가올 대선 정국을 염두에 둘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시정은 물론 미래에 대한 준비를 겸하는 진용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 서울시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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