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천재' 조대성, 수비 달인 주세혁 코치와 '사제 호흡'
이달 6일부터 본격 담금질…세계선수권 출전 1차 목표로 훈련
조대성 "기술·정신적으로 도움"…주세혁 "큰 그림 보고 지도"
(안양=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남자탁구의 미래인 '탁구천재' 조대성(17·대광고)과 '수비 달인'으로 불렸던 주세혁(39) 코치가 힘을 합쳤다.
조대성은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지도자로 활동하다가 현역 복귀를 준비 중인 주세혁 코치로부터 지난 6일부터 개인 지도를 받고 있다.
한국 남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유망주와 선수 시절 세계 정상급의 수비수로 활약했던 주세혁 코치가 의기투합한 것이다.
오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 파견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준비 중인 조대성은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주 코치로부터 집중적인 지도를 받고 있다.
첫 한 주는 경기도 용인의 삼성생명 체육관에서 훈련했고, 지금은 미래에셋대우 선수들의 훈련장인 경기도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담금질 중이다.
대표 최종 선발전을 앞둬 경쟁 상대 선수들과 연습경기가 부담스럽지만 선발전 관문을 통과해야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는 만큼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최종 선발전에선 참가한 14명 가운데 3위 안에 들어야 태극마크를 달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으로 훈련 중이다.
조대성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국내 무대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은 '탁구천재'다.
그는 작년 12월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선수권에서 쟁쟁한 실업 선배들을 제치고 역대 남자 선수 최연소(만 16세)로 결승에 오르는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어 올해 1월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19-2020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에서도 남자부 1조에서 15승 3패의 성적으로 16명의 상비1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남은 건 최종 선발전 3위 안에 들어 생애 첫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꿈을 이루는 것이다.
한국 남자탁구를 이끌 조대성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가 바로 주세혁 코치다.
주세혁 코치는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때 화려한 커트 수비를 앞세워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고 성적인 은메달 쾌거를 이뤘던 주인공이다.
그는 2017년까지 한국 남자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다가 은퇴한 뒤 삼성생명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현역 복귀를 위해 준비 중이다.
유럽과 일본 등 프로팀과 계약을 준비 중인 주 코치는 해외 진출 전 시간을 이용해 조대성을 조련하게 됐다.
조대성은 "주세혁 코치님으로부터 지도를 받은 후 기술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됐다"면서 "상대 선수와 수 싸움은 물론 경기 후반 흔들리지 않도록 정신적인 부분도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종 선발전에 참가하는 선수 중 만만한 상대가 한 명도 없다"면서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선수권 개인전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대성을 지도하는 주세혁 코치는 세부적인 기술보다는 기본기를 강조했다.
그는 "(조)대성이는 좋은 능력을 타고난 선수이지만 큰 선수가 되려면 체력과 드라이브 파워는 물론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면서 "타법과 자세를 짧은 시간 안에 바꿀 수는 없지만 큰 그림을 그리면서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성이가 오픈대회에 많이 나가지 않아 랭킹(현재 215위)이 많이 떨어져 있어도 대만의 린윤주(26위) 등과 비슷한 기량을 가진 만큼 자존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세계선수권 출전을 1차 목표로 하고 아시아선수권과 오픈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오픈을 시작으로 현역 선수로 활동할 예정인 그는 "대성이를 지도하면서 나도 선수로 함께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면서 "대성이와 오픈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보는 게 희망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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