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車, '이사회의장에 사외이사 임명' 검토…권력집중 해소하나
거버넌스개선특위, 경영 감독과 집행 권한 분리안 권고할 듯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체포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이사회 의장직에 사외이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외이사 임명이 검토되는 이사회 의장(board chairman)은 회사 회장직(company chairman)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업 경영체제 개혁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닛산 '거버넌스 개선 특별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개선안을 사 측에 권고할 예정이며, 이는 회사 최고위층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기 위한 조치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현재 닛산의 회사설립허가서에 따르면 회장은 사장직에도 자동으로 임명된다. 경영을 감독하는 역할과 집행하는 역할을 겸직한다는 뜻이다. 곤 전 회장 역시 작년 11월 체포 전까지 두 가지 직무를 모두 수행했다.
거버넌스 개선 특별위는 성명을 내 경영 집행과 감독의 분리가 지난 15일 3차 회의의 주제 중 하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사외이사 3명과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특별위는 오는 3월 말까지 닛산 이사회에 이사 보수와 회장 선임 등의 승인 절차와 느슨한 경영 관리를 바로잡을 개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곤 전 회장이 8년 동안 소득을 축소 신고하는 등 회계 비리를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과도한 경영권 집중이 꼽힌다는 점에서 닛산의 경영체제 개혁 논의는 일본 재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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