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독형 뉴스서비스' 곧 개시…수입놓고 언론사와 갈등조짐(종합)
WSJ "아이폰 판매 정체 와중에 새 성장동력 찾으려는 노력"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정성호 기자 = 애플이 다음 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새로운 구독형 뉴스 서비스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미 IT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중 다양한 언론매체의 기사들을 제공하는 구독형 뉴스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서비스를 '넷플릭스 포 뉴스'(Netflix for News), 즉 '뉴스판 넷플릭스'라고 부르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처럼 구독자가 월정액만 내면 하나의 플랫폼에 죄다 몰아놓은 각종 유료 뉴스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개념이다.
IT매체 더 버지는 "애플에서 유료 뉴스를 보는 건 넷플릭스나 훌루에서 영화를 골라보는 것과 비슷한 형태일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현재 미국, 영국, 호주에서 무료 뉴스 애플리케이션인 '애플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뉴스 구독 서비스는 애플 뉴스가 일부 유료화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결국 수입 배분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자사와 구독형 뉴스 서비스에 참여하는 여러 언론사가 각각 50%씩 수입을 배분하는 형태로 기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애플 유료 뉴스 서비스는 월 10달러(약 1만1천200원)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 중 상당수가 구독형 서비스에 가입하게 되면 한 사용자당 꼬박꼬박 5달러씩 수입을 벌어들이게 된다.
반면 언론사들은 사정이 다르다.
번들형 뉴스 서비스에 기사를 제공하는 업체가 최소한 수십 곳에서 많게는 수백개 매체에 이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수입을 배분할지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출되는 뉴스에 붙는 광고에 따라 수입을 배분하자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애플이 개별 언론사와 각각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참여하는 언론사 수가 훨씬 많은데 애플과 언론사가 50대 50 비율로 수입을 나누는 게 온당하냐는 지적도 있다.
일부 언론사들은 또 독자들에게 상품을 마케팅하는 데 핵심인 이용자의 신용카드 정보와 이메일 주소를 확보할 수 없을 것이란 점도 우려하고 있다.
대형 신문사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애플 뉴스 서비스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만 밝혔을 뿐 아직 구체적인 협상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이번 움직임은 핵심 사업인 아이폰의 판매가 정체에 빠진 가운데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WSJ은 지적했다.
아이폰과 달리 애플의 앱 스토어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모바일 결제 같은 서비스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플은 올해에 구독형 뉴스 외에도 오리지널 TV 콘텐츠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3억6천만 명인 애플 기기(아이폰·아이패드 등)의 유료 구독자를 2020년까지 5억 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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