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마감한 유도훈 감독의 여전한 고민 '외국선수 의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박재현 기자 = 하위권 팀 서울 SK에 덜미를 잡혀 파죽의 6연승을 마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승부처에서 외국 선수에 의존하는 습관이 다시 나온 데 아쉬움을 표현했다.
유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를 마치고 "급할수록 외국 선수만 찾는 그런 습관이 아직 있다"고 말했다.
최근 6연승의 상승세로 선두 현대모비스를 뒤쫓던 전자랜드는 이날 86-91 패배로 현대모비스와 4경기 차가 됐다.
3쿼터까지 접전 속 간발의 우위를 지켰으나 4쿼터에 지켜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4쿼터 공격 부진에 대해 유 감독은 "볼을 골 밑으로만 넣으려고 해서 그렇다. 찰스 로드의 인사이드 공격에 대해 상대가 준비한 수비를 반대로 활용해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하던 대로 했다"고 돌아봤다.
로드는 이날 전체 27점을 기록했으나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쿼터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유 감독은 평소에도 선수들에게 '외국인 선수만 찾지 말라'는 메시지를 자주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2월엔 경기 작전 시간 중 "야. 국내 선수, 너네는 선수 아니냐?"라며 분발을 촉구한 뒤 막판 역전승을 지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 감독은 "국내 선수가 흔들어 주는 인사이드 공략법을 제가 못 잡아준 게 아닌가 싶다"며 이날 패배를 '내 탓'으로 돌렸다.
그는 "지난 8일 원주 DB와의 경기나 오늘 모두 수비에 대한 집중력을 준비했는데, 90점대 실점을 하면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없다"며 수비도 보완할 점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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