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교대역서 역무원·시민이 심폐소생술로 50대 구해
현장 확인 2분 만에 자동 심장충격기로 응급처치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지하철 교대역 역무원들이 시민과 함께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을 구했다.
1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9시 16분께 2호선 교대역 승강장에 50대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콜센터로 접수됐다.
당시 근무 중이던 김병곤 부역장은 폐쇄회로(CC)TV로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승강장으로 뛰어갔다. 현장에서는 시민 두 명이 쓰러진 남성에게 교대로 심폐소생술(가슴압박)을 하고 있었지만, 호흡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
2분 뒤 또 다른 직원이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오자 김 부역장은 현장에 있던 직원 2명(신재곤 차장, 김유승 주임)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했다. 때마침 지나가던 의사가 합류해 기도를 확보하고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오전 9시 27분께 쓰러진 남성은 간헐적 호흡 상태에서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이 남성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곤 부역장은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자동심장충격기 이용법 교육을 받아 정확하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다"며 "환자를 구하고도 신분을 밝히지 않고 떠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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