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골잡이' 아궤로, 맨시티 우승 경쟁에 불 지피다
아스널 상대 해트트릭…맨시티, 선두 리버풀 승점 2점 차 추격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가 맨시티의 리그 2연패 도전에 불을 지폈다.
아궤로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8-2019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킥오프 1분 만에 아이메리크 라포르테의 패스를 받아 헤딩 슛으로 아스널의 골문을 열어젖힌 데 이어 1-1 상황이던 전반 44분 라힘 스털링이 패스한 공을 골문 앞에서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2-1을 만들었다.
후반 6분엔 골문 앞에서 추가 골을 뽑아냈다. 세 번째 득점은 아궤로의 팔꿈치를 맞고 들어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었지만, 골은 그대로 인정됐다.
개인 통산 14번째, EPL에선 10번째 해트트릭을 완성한 아궤로는 81분을 뛴 후 홈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EPL에서 그보다 많은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는 11번 기록한 앨런 시어러뿐이다.
아궤로의 맹활약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둔 맨시티는 승점 3을 추가하며, 선두 리버풀(승점 61)을 승점 2 차로 바짝 추격했다.
2연패 도전에 박차를 가한 맨시티는 천부적인 골 감각을 지닌 아궤로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궤로는 컵 대회를 포함해 최근 한 달 새 7경기에서 7골을 만들었다. 최근 6시즌 연속으로 시즌 20골을 넘겼다.
아스널전 세 골 모두 골문 앞에서 만들어내는 등 탁월한 마무리 능력을 지녔다. 동료들의 완벽한 어시스트가 밥상을 차려준 것이나 다름없고 핸드볼 논란 또한 있었지만 결국 골망을 흔든 건 아궤로였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진을 갖췄지만, 아궤로의 마지막 터치가 없다면 이 모든 것이 소용없을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SPN도 지난 시즌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가 시즌 후반기 골을 몰아쳤던 것을 상기하며 "맨시티에도 후반기 살라흐 같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아궤로만큼 믿을 만하고 결정적인 선수는 없다"고 평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아궤로는 그러한 재능을 갖고 태어났고, 죽을 때까지 그 재능을 가져갈 것"이라며 그의 타고난 골잡이 본능을 높이 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 후 첫 시즌에 내가 아궤로를 좋아하진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난 처음부터 언제나 아궤로의 활약에 기뻐했다"며 "아궤로는 오늘 팀을 위해 싸웠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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