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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구청장 "세금 아깝지 않고, 살고 싶은 노원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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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구청장 "세금 아깝지 않고, 살고 싶은 노원 만들 것"
'힐링' 슬로건 내세워 권역별 힐링타운 조성하고 여가 프로그램 운영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새해에는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노원'을 만들고자 합니다."
'황금돼지'의 기운이 시작되는 2019년 기해년 설 아침, 오승록(50) 서울 노원구청장은 이렇게 올해의 각오를 밝혔다.
그는 5일 "당장의 내 삶의 변화,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은 행정을 위해 우리 직원들과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를 앞으로의 노원,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준비하는 한해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북동쪽 끝에 자리한 노원구는 불암산, 수락산, 영축산 등을 낀 좋은 자연환경과 함께 '중계동 은행 사거리' 학원가, 서울에서 가장 고교생이 많은 비(非) 강남권 유일 '교육특구'를 자랑한다.
반면 산업시설이 없고 주거시설인 아파트가 80%를 차지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는 꼴찌다.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돌아오는' 베드타운의 숙명은 태생적인 한계다.
오 구청장은 그 한계를 역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전임 구청장들은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위한 일들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래에 대한 기대는 많이 심어줬죠. 그런데 주민들의 당장의 내 삶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강조가 안 됐어요. 저는 이 점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힐링'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는 "명소를 만들고 공연을 유치하며 쓰레기 없는 '꽃과 정원의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자부심이 들게 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여러 산과 당현천, 우이천, 중랑천, 경춘선 숲길 등 자연환경을 이용해 주민들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주변에서 2~3시간 정도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권역별로 힐링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과 경춘선 힐링타운, 월계동 영축산 무장애숲길 4.3㎞ 등을 조성하고, 지난해 9월 중계동 불암산에 개장한 나비정원을 중심으로 '불암산 힐링 복합 단지'를 마무리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주민들을 만나보니 여가 활용, 문화에 대한 갈증이 컸습니다. 왜 공연이나 전시를 보려면 '남쪽 동네'로 가야 하고, 자연 속에서 쉬려면 강원도로 가야 하느냐는 불만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동네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구상했죠. 반나절 정도 가족과 놀만 한 곳을 네 군데 정도 조성하고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정비할 겁니다. 그런 일들이 현실적으로 주민들에게 와닿는 변화가 될 겁니다."




15년 전 불암산 아래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살자는 생각에 노원구로 전입해왔다는 오 구청장은 연세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제8~9대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제7회 지방선거에서 18만217표(64.9%)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구청장에 당선됐다.
오 구청장은 특히 참여정부 의전비서관실에서 5년을 보내면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참여한 인연으로 남북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회담 당시 노 대통령이 노란 군사분계선을 넘는 아이디어를 낸 덕분에 훈장도 받은 그는 지난해 10·4 남북공동행사 방북단 일행으로 평양을 11년 만에 다시 찾았다.
오 구청장은 "평양이 정말 많이 변해있었다. 지도자가 바뀐다고 이렇게 달라지나 싶을 만큼 분위기가 달랐다"고 말했다.
"여러 풍경이 바뀐 것은 물론이고, 11년 전에는 '미제 책동 분쇄' 등의 구호가 걸려있었다면 이번에 가니까 '발은 땅을 딛되 눈은 세계를 보라'로 바뀐 식입니다. 변화와 발전에 대한 욕구가 굉장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남북교류의 시대가 어느 순간 훅 하고 오겠구나 싶었죠. 노원구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에 노원구는 지난달 남북교류협력과 기금 조성 등을 담은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오 구청장은 '힐링'을 강조하지만 일자리 창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준비도 하는 '투 트랙'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창동차량기지, 광운대역세권 개발 등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를 잘 알고 노원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 당연히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어르신일자리센터를 만들고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확충에도 나설 것"이라며 "구청이 적극적으로 직업소개소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네를 좋게 바꿔놓을 것입니다. '이래도 이사 갈래?' 싶을 만큼 살기 좋은 노원을 만들겠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구민들이 '힐링'을 얻을 수 있는 노원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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