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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쓰레기·하수 넘쳐도 처리장은 '공사중'
인구·관광객 증가로 포화상태나 환경시설 확장까지 긴 시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에서 이주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쓰레기와 하수를 처리할 환경기초시설 확충이 당장 시급한 상황이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하수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과 도내 읍·면 하수처리장이 가동률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대정하수처리장은 가동률이 93%에 이르러 포화 수준이다.
제주시 도두동에 있는 공공하수처리시설은 하루에 13만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으나 유입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2016년부터 하루 처리용량의 90%에 가까운 하수가 유입돼 포화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2016년 여름철 이후 집중 호우 시 처리시설의 하수가 범람하는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도두 공공하수처리시설은 1993년 완공돼 26년이 지난 노후화 시설이다.

도는 지난해 6월 환경부 승인을 받아 하루 처리용량을 현재 13만t에서 9만t을 늘려 22만t으로 확충하고 지상에 있는 모든 시설을 지하로 옮겨 지상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현대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승인돼 공사 기간이 1년 가까이 줄었다.
그러나 총사업비 3천887억원 중 하수처리시설 증설을 위한 954억원의 국비만 확보한 상태라 추가 사업비 확보를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
또 완공 전까지 집중 호우시 하수 범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읍·면지역 하수처리장 확장공사도 더디기는 마찬가지다.
도는 제주동부(월정) 하수처리장 확장공사에 드는 예산을 충당하려고 국비 43억7천만원을 요청했으나 10억6천700만원(전체 24.4%)만 반영됐다.
제주서부(판포)와 서귀포시 보목, 대정, 색달, 남원하수처리장에 대한 확장공사 예산도 국비 반영률이 4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도내 읍·면지역 하수처리장의 현재 준공률이 30%에 머물고 있어 당분간 포화로 인해 수질 기준을 초과한 하수를 방류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동부하수처리장의 경우 해양 오염 우려를 주장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쓰레기 소각이나 매립 등의 처리 문제도 '첩첩산중'이다.
기존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 처리장(제주도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을 보완할 제주환경순환센터의 준공이 늦어지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들어서는 제주환경순환센터의 쓰레기 처리시설은 전체 6개 구역 중 2개 구역만 완공이 됐고 나머지 4개 구역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체 공정률은 88%가량이다.
애초 지난달 준공을 해 운영에 돌입하기로 했으나 환경오염 저감방안 마련을 주장하는 마을 주민과의 마찰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2016년부터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쓰레기 발생량이 많아지면서 기존 제주도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시설이 포화했다.
당시 제주도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소각장에 1일 처리용량 150t보다 많은 170∼200t 정도의 쓰레기가 들어왔다.
이로 인해 당시 센터 내에 보관해둔 쓰레기 재고량이 한계 재고량(약 1천800t)을 넘어서며 각종 쓰레기 더미가 처리가 안 된 채 쌓였다.
도는 현재 준공이 된 1번째 구역(불연성 쓰레기)과 6번째 구역(소각재) 등 2개 구역만이라도 오는 15일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본격 운영은 오는 3월로 전망하고 있다.
그나마 소각시설에 대한 시험 운영은 오는 10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쓰레기 처리 난이 불가피하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달 30일 동복리 제주환경순환센터 건립 현장을 방문해 쓰레기 조기 반입을 주문했다.
원 지사는 "제주환경순환센터를 제대로 가동하면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에 반입돼 재고로 쌓인 쓰레기까지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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