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엄선한 'DMA 컬렉션' 열려
부품 교체한 백남준 '프랙털 거북선'도 본격 재가동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엄선한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고장으로 석 달 동안 멈췄던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작품 '프랙털(Fractal) 거북선'도 29일 본격 재가동에 들어갔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소장품 특별전 'DMA 컬렉션'을 한다고 이날 밝혔다.
미술관은 DMA 컬렉션을 총 세 가지 전시로 구성했다.
첫 번째는 대전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DMA 컬렉션Ⅰ <검이불루(儉而不陋) : 대전 미술 다시 쓰기 1940∼1960>이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의미의 검이불루는 근대 대전 작가들의 진솔하고도 담백한 작품 세계와 맞닿아 있다.
미술관이 문을 연 1998년부터 수집한 1천245점의 소장품 중 30여점을 선별, 수집 시기별로 정리해 DMA 컬렉션Ⅱ <원더랜드 뮤지엄 :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를 꾸몄다.
미술관이 시기별로 수집한 작품을 통해 당대 어떤 미술의 흐름이 있었는지 확인 할 수 있다.
DMA 컬렉션Ⅲ는 '2018 신 소장품 : 형형색색'으로, 지난해 새로 수집한 34점을 소개한다.
중구 대흥동에 있는 창작센터서는 <ON : OFF - Welcome to Light> 전시가 열려, 빛을 이용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DMA컬렉션Ⅲ'는 4월 14일까지 진행되고, 나머지 전시는 3월 31일까지 열린다.
한편 백남준 서거 13주기이기도 한 이날 그의 대표작인 '프랙털 거북선'이 재가동됐다.
미술관은 아날로그 TV의 노후 부품을 수리하거나 동일한 제품으로 교체해 고장 수리를 완료했다.
작품이 만들어진 지 25년이 지나다 보니, 지난해 11월 부품 노후에 따라 20여대의 화면이 아예 나오지 않거나 흐리게 나오는 현상이 발생했다.
프랙털 거북선뿐 아니라 현재 백남준의 여러 작품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모니터를 비롯해 주요 부품 단종, 노후화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신기술 기기로 교체하자는 주장과 원형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 등 다양한 의견이 미술계에서 논의 중이다.
비디오 전자기술 작업을 함께하며 '백남준의 손'으로 불린 이정성 아트마스타 대표가 프랙털 거북선의 수리를 맡았다.
이 대표는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가 60∼70%를 차지한다"며 "외형은 그대로 살리되 소프트웨어가 잘 나오도록 수리하고 보존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작품 보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작품의 안정적인 보존을 위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만 가동한다.
프랙털 거북선은 348대의 낡은 텔레비전과 전화기, 축음기, 카메라, 라디오, 박제 거북 등으로 연출해 사람의 눈이 인지할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역동적인 영상을 보여주는 백남준의 대표작이다.
백남준의 '프랙털 거북선' 보존처리 완료…29일부터 재가동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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