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32)이 홀쭉해진 몸으로 새 시즌을 맞는다.
얀선은 29일(한국시간) 지역지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탄수화물과 당분을 끊었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얀선은 이번 비시즌 동안 체중을 25파운드(11.3㎏)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체중으로 새 시즌을 맞는 얀선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서 부활을 다짐했다.
그는 "아이스크림을 못 먹는 게 가장 힘들었다. 쉽진 않았지만 해냈다"며 "크리스마스 때 유혹을 못 넘기고 처음으로 밥을 먹긴 했다. 하지만 이제는 주의를 기울여서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얀선은 지난 시즌만 해도 리그에서 가장 통통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키 195㎝인 얀선의 지난 시즌 체중은 125㎏이었다.
얀선보다 더 무거운 선수는 CC 사바시아(136㎏), 바톨로 콜론(129㎏), 에런 저지(128㎏), 랜스 린(127㎏) 4명뿐이었다.
얀선이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유는 지난해 11월 심장 수술 때문이다.
얀선은 지난해 8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4연전을 위해 고산 지대인 덴버로 원정을 갔다가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 증세를 보였고, 이 때문에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얀선은 수술 이후 탄수화물과 당분을 멀리했다.
얀선은 "또 수술하긴 싫다"며 "내 심장은 내가 돌보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얀선은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3.01에 삼진율 28.4%로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2016-2017, 두 시즌 동안 얀선의 평균자책점은 1.58에 삼진율은 41.8%에 달했다.
피홈런이 급격히 늘어난 얀선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스티브 피어스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2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심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체중을 감량하며 재발 우려를 낮춘 얀선은 올 시즌에는 덴버 원정을 자신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
다만 급격한 체중 감량의 영향으로 구속이 떨어질 우려는 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얀선은 구속이 아니라 종적인 움직임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투수"라며 "94마일(151㎞)에서 90마일(145㎞)로 구속이 떨어진다고 해도 움직임만 괜찮다면 달라질 것은 없다. 일단 지켜보자"고 했다.
조 켈리가 새롭게 가세하고, 페드로 바에스가 지난 시즌 막판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활약한 다저스는 얀선이 과거의 기량을 되찾는다면 막강한 불펜을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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