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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장려' 지자체 미혼남녀 만남 행사 잇따라…찬반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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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장려' 지자체 미혼남녀 만남 행사 잇따라…찬반 논란도
'저출산 극복' vs '예산 낭비' 평가 엇갈려…예산 삭감하기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 기초자치단체들이 지역 미혼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를 잇따라 열면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 서구는 26일 인천시 중구 무의도 한 연수원에서 '미혼 남녀 만남의 장'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인천 서구청·서부경찰서·서부소방서·서부교육지원청·농협·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기관 소속 미혼 남성 31명과 여성 19명이 참가했다. 행사 예산으로는 1천300여만원이 투입됐다.
미혼남녀들은 미팅 전문업체가 준비한 그룹별 레크리에이션과 테이블별 대화 등에 참여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고, 커플 3쌍이 탄생했다.
서구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마음에 드는 이성을 1∼3순위로 적어 내도록 해 1·2순위에서 매칭될 경우 커플로 발표했다"며 "커플은 귀가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아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부평구는 지난해 11월 지역 호텔 연회장에서 커플매칭행사를 열었다. 거주지 또는 직장이 부평구에 있는 만 27∼39세 미혼남녀 39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연수구도 지난해 9월 지역 호텔 연회장에서 지역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남녀 각각 25명씩 총 50명을 대상으로 '연수 하트 시그널' 행사를 열어 레크리에이션과 커플매칭 등을 진행했다.


지자체들은 스스로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른바 '비혼족'이 늘어나고 초혼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라 이 같은 만남 행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혼 남녀의 만남이 결혼으로 이어져 출산율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일자리·주거 등 경제적 문제 이외에도 기대에 맞는 상대를 만나지 못했다는 응답이 많았다"며 "비록 행사에서 바로 커플로 매칭되지 않더라도 남녀가 만나는 모임이 구성되는 것만으로도 결혼을 장려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도 "업무 등으로 바빠 이성과 만날 기회가 적었던 관련 기관 소속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면 기관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결혼 친화적인 분위기도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제 행사를 열어봤더니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특정 미혼남녀만을 위한 만남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수구가 올해 2차례 남녀 만남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세웠던 2천만원의 예산은 구의회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연수구 의회 관계자는 "행사의 실효성이 막연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연수구에 행사성 경비가 많아 미혼남녀 만남 행사 예산은 전액 삭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평구도 지난해 행사 진행 과정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나와 올해는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결혼과 출산 결정은 개인의 자유인데 관청이 주도해서 만남 행사를 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젊은 층의 의견이 있었다"며 "여성 참가자를 구하는 게 어려워 구청 직원들을 참석하도록 했더니 강요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일단 올해는 행사를 열지 않고 추후 다시 행사를 열지를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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